[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농촌진흥청이 2026년도 예산을 1조1325억 원 규모로 편성하며 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현장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낸다. AI·로봇 기반의 스마트농업, 식량자급 확대, 농촌 활력화, 글로벌 농업기술 수출 등 ‘기술·자급·혁신·수출’ 4대 축을 중심으로 미래 농업산업 재편에 나섰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어기구) 전체회의에서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제안하며 “AI 기반의 스마트농업 확산과 식량자급 확대, 농업·농촌 활력 제고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농진청이 정부안으로 제출한 2026년도 세출예산은 1조13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으며, 세입예산은 141억 원으로 3.4% 감소했다. 이 청장은 “농업인구 고령화와 기후위기, 자연재해 등 농업·농촌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과학기술로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AI·데이터농업으로 미래신산업 육성
농진청은 내년 2133억 원 규모의 미래신산업 육성 예산을 편성했다.
AI·로봇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데이터농업기술 개발과 현장 확산에 집중하고, 디지털 육종과 그린바이오 융복합 기술, 기후적응형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이 청장은 “스마트농업 전환은 생산성 향상을 넘어 농촌의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국가적 과제”라며 “AI와 데이터 기반의 농업 혁신을 통해 청년농 유입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식량자급 확대 및 수급안정 기반 강화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1125억 원을 투입, 품질과 재배 안정성이 향상된 식량작물 신품종 개발과 안정생산 기술 보급을 확대한다.
특히 저탄소 고품질 쌀 생산단지와 논 타작물·이모작 단지 조성을 통해 쌀 적정 생산기술 확산을 추진한다.
또한 1516억 원 규모의 수급안정 예산을 편성해 준고랭지 배추 재배 확대, 내재해·내병성 품종 보급, 에너지·사료비 절감 기술 보급 등으로 농산물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한다.
현장 문제 해결·농촌 안전 강화
농촌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해 양파·배추 등 저기계화 작물의 파종·정식·수확기 개발·보급 예산을 포함해 2044억 원을 반영했다.
또한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병해충에 대응하는 종합방제체계 구축, 미세먼지 저감과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기술 보급도 추진한다.
농업인의 재해 예방을 위한 고령농 온열질환 예방활동, 농작업 안전관리자 배치 및 안전장비 보급, 지역 특화작목 육성과 치유농업 확산 사업도 병행된다. 관련 예산은 총 1948억 원이다.
K-농업기술 글로벌 확산
농진청은 한국형 농업기술의 세계화를 위해 517억 원 규모의 글로벌 확산 예산을 편성했다.
수출국별 맞춤형 기술을 지원하고, ODA 사업과 연계한 농업기술·농기자재 패키지 수출모델을 개발해 신흥국 중심의 K-농업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
이승돈 청장은 “정부안 편성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현장 요구를 더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