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중국, 알룰로스 식품 원료 허용…K-알룰로스 수출 기회 열린다

  • 등록 2025.07.17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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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당뇨 급증에 저당 식품 확대…‘프리미엄 감미료’ 시장 본격화
한국은 이미 산업화 기술 확보…생산 효율·기능성 앞세워 선제 공략 유리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중국 정부가 알룰로스를 식품 원료로 공식 허용하면서 대체감미료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지난 6월 26일 알룰로스를 포함한 5개 품목을 신식품원료로 승인했다. 이로써 알룰로스는 중국 내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최근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 증가와 맞물려 ‘저당·무설탕 식품’ 소비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0년 위안치썬린(元气森林)의 '0당·0지방·0칼로리' 광고가 대중화되면서 중국 식품 시장은 저당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노바(Innova)에 따르면 2022년 중국 내 저당 신제품 출시 건수는 음료 648건, 캔디 377건, 유제품 312건, 베이커리 242건, 곡물 78건, 알코올음료 76건, 스낵 6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음료류는 대체감미료 적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에리스리톨과 같은 감미료가 물리화학적으로 호환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젤리나 베이커리 등 식품에서는 설탕이 감미뿐 아니라 제품의 조직감과 구조 형성에 관여해 대체가 쉽지 않다. 일부 당알코올의 경우 과다 섭취 시 설사 등 부작용을 유발해 사용량 제한이 필요하다.

 

이 같은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는 차세대 대체감미료로 알룰로스가 주목받고 있다. 알룰로스는 설탕과 유사한 감미와 물리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열에 안정적이고, 구강 내 충치 유발 세균의 발효를 억제하는 장점이 있다.

 

알룰로스가 차세대 대체감미료로 주목받는 이유는 혈당 관리, 칼로리 저감, 항산화 효능 등 다양한 건강 기능성과 우수한 식품 활용성 때문이다.

 

먼저, 알룰로스는 체내에서 거의 대사되지 않아 식후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일부 연구에서는 오히려 식후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보고되면서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에게 적합한 감미료로 평가되고 있다.

 

칼로리 측면에서도 1g당 0.2~0.4kcal 수준으로 설탕의 10%에 불과해, 체중 조절이 필요한 이들에게 유리하다.

 

또한 항산화 작용 가능성과 구강 건강 개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항산화 활성이 확인됐으며 구강 내 충치 유발 세균의 발효를 억제해 충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알룰로스는 열에 안정적이고 물에 잘 녹는 물리적 특성 덕분에 베이커리, 음료, 캔디 등 다양한 식품군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높은 식품 활용성은 향후 가공식품 산업 내 대체감미료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알룰로스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적 한계가 뚜렷하고, 산업화 과정에서도 여러 장애 요인이 존재한다.

 

우선, 알룰로스 생산의 핵심 효소인 에피메라아제의 활성도가 낮아 고효능 균주 개발과 효소 활성의 안정적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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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결정화 공정에서도 기술적 난제가 남아 있다. 고순도 알룰로스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결정화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적 돌파가 필요하다.

 

생산 원가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현재 중국의 알룰로스 제조 공정은 고비용 과당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저가의 발효 제형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한국의 알룰로스 산업화 기술은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알룰로스 함유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생산 효율도 일정 수준 확보돼 있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는 "중국에서 알룰로스가 식품 원료로 최근 허용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알룰로스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다"며 "기술적 시간차를 활용한 선제적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프리미엄 저당 식품 ▲건강 기능성 ▲구강 건강 등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우면 중국의 저당 소비층 및 다이어트 수요층을 대상으로 충성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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