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또 올랐다…맛김·커피믹스 11%↑, 대형마트가 주도

  • 등록 2025.07.16 10: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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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개 유통업체 조사…생활필수품 28개 품목 평균 4.9% 인상
대형마트 인상률 13.5%로 최고…달걀·햄·분유도 상승 지속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2025년 2분기에도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이 여전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문미란) 물가감시센터는 420개 유통업체의 가격조사를 통해 37개 품목 중 28개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9% 상승했고, 특히 맛김·커피믹스·분유·햄·달걀 등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1.0%에 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체 품목 평균 상승률은 3.3%지만, 상위 품목은 그보다 3배 이상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원재료 가격과 유통비용 상승, 업체의 반복적인 가격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승률 1위는 맛김…커피믹스·분유도 10%대 인상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맛김(15.8%)이다. 풀무원의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이 18.5%, 동원F&B의 ‘양반 들기름김&올리브김’이 12.8% 상승했다.

 

커피믹스는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12.3%,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 11.6%로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분유도 남양유업 제품 중심으로 10% 이상 올랐으며, 이는 원재료 비용 상승과 시장 축소에 따른 유통 구조 변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햄은 8.6%, 달걀은 8.3% 올랐다. 달걀의 경우, 산란계 수급 문제와 유통 비용 증가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유통채널별 가격 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대형마트의 인상 폭이 평균 13.5%로 가장 컸다. 이는 SSM(기업형슈퍼마켓)의 8.3%, 일반슈퍼마켓의 6.8%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맛김의 경우 대형마트에서만 30.3% 급등해 전체 품목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커피믹스는 SSM에서 13.4% 올라 가장 많이 올랐지만 대형마트(12.8%)와 일반슈퍼(10.2%)에서도 모두 10%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분유는 대형마트에서 13.8% 인상됐고 일반슈퍼는 2.3% 상승에 그쳤으며 SSM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햄 역시 대형마트에서 11.2% 상승하며 SSM(9.3%), 일반슈퍼(4.2%)보다 인상폭이 컸다.

 

반면 달걀은 일반슈퍼에서 11.1% 올라 대형마트(6.6%), SSM(4.0%)보다 인상률이 더 높았다.

 

이는 품목과 유통채널별로 가격 변동 폭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단체는 "소비자들은 유통채널별 가격 정보를 적극 비교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분기 대비 2분기에도 상승세 지속…달걀·맛살 급등

 

2025년 1분기와 2분기 비교에서도 29개 품목이 상승했다. 달걀은 전분기 대비 8.4% 인상돼 1판 평균 8,2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맛살은 7.4%, 햄은 5.6%, 맥주는 4.5% 상승했다. 특히 맛살은 원재료(연육) 가격이 일시 하락했음에도 소비자 가격이 내리지 않아 업계의 가격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가격 내린 품목도 있으나 소비자 체감효과는 제한적 한편 가격이 하락한 품목도 있다. 식용유(-4.0%), 두부(-4.0%), 두루마리화장지(-2.2%), 기저귀(-1.8%), 어묵(-1.3%) 등이 가격을 낮췄지만, 대부분 체감도가 낮은 품목이다.

 

소비자단체는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이 올랐을 때만큼 가격이 내릴 때도 적극적인 인하 조치를 해야 한다”며 “여름철 일시적 할인행사만으로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물가지수(2020=100)는 116.3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5% 상승했다.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생활필수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소비자에게 투명한 가격 정보를 제공해 권익 증진과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생활필수품 가격 및 원가분석 정보는 소비자물가정보서비스(kcprice.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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