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홈플러스 인수에 나설 기업으로 네이버, GS그룹, 한화그룹 등의 대기업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 요청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하고 1조원 이상의 사재를 출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대신 MBK가 보유한 홈플러스 보통주 2조5000억원을 전량 무상 소각해 회사의 인수합병(M&A)을 최대한 돕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채무가 2조9000억원에 달한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 회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는 사실상 홈플러스가 본격적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에 인가 전 M&A 승인을 요청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성사 시 2조5천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지분을 무상 소각하겠다고 밝혀 적극적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해 매각가를 낮추고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는 것.
시장에서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기존 마트 사업자가 아닌 기업이 홈플러스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은 GS그룹, 네이버, 한화 등 유통 대기업이다. 홈플러스가 가진 126개 마트와 308개 익스프레스 매장, 6개 물류센터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이유다.
특히, GS그룹은 지난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력한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너무 큰 홈플러스의 덩치 때문에 인수전이 쉽지 많은 않은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엄청난 규모의 고용 승계도 해야하는데다 비지니스 신뢰도를 회복하기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사실상 큰 인수 메리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