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이규민)은 디아스포라 한식의 변화상을 조망하기 위한 재외동포와 함께 이주한 한식 세미나를 서울시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지하 1층 이음홀에서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일본, 중국, 중앙아시아, 프랑스, 미국 등지에 거주한 재외동포들이 겪어온 음식문화의 변화와 현지화 사례를 공유했다.
엄정웅 한식진흥원 한식연구팀 대리가 한인 이주사와 식문화의 변화상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오리엔테이션에서 한인의 시대별 이주 흐름과 함께 주요 이주국에서 나타난 재외동포의 음식문화 변화 양상을 설명했고, 배영동 국립경국대학교 문화유산학과 교수에 카자흐스탄 고려인 음식의 문화접변과 민족정체성을 주제로 카자흐스탄 꼬끄달라 마을 사례를 중심으로, 쌀밥·국물·된장·김치·나물반찬 등 전통 식생활을 유지하며 민족 정체성을 이어가는 모습과, 식빵에 된장을 바르는 혼종적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또한 배진숙 숭실대학교 숭실평화통일연구원 교수가 프랑스 최초의 한식당 오아시스를 통해 본 한식문화의 전파를 주제로 1973년 문을 연 프랑스 파리 최초의 한식당 오아시스가 프랑스인들에게 한식을 알리는 역할과 함께, 유학생·주재원의 향수 해소 및 사회적 거점으로 기능한 점과 프랑스 내 K-푸드 확산의 기반이 되었다는 평가를 설명했다.
아울러 라연재 국립목포대학교 강사는 미국뉴욕 메트로 폴리탄 일대 한식의 현지화 과정을 주제로 재미동포들이 한국 음식을 고급화·대중화·퓨전화해온 흐름을 정리하고, 최근 비한국계 인사들이 한식을 만들고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며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음을 발표했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이번 세미나를 통해 재외동포들이 한식을 전승하고 현지화해 온 과정을 알아보고, 그들의 노고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를 통해 한식 현지화의 노하우를 배우고 한식진흥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