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 품절 장기화…국민청원 "아이들 치료권 지켜달라"

  • 등록 2025.04.18 18: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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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타·메디키넷 공급난 지속…환자 급증과 글로벌 수급난 '이중고'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콘서타’와 ‘메디키넷’ 품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아이들의 안정적인 치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일 게시된 'ADHD 치료제 콘서타·메디키넷 품절 사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 요청' 청원은 4월 18일 오후 5시 기준 1만4,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ADHD를 앓는 자녀를 둔 부모라고 밝히며 “콘서타와 메디키넷은 아이들이 학교생활, 사회적 관계,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약”이라며, “약이 끊기면 집중력 저하, 감정 기복, 학습 지연, 불안, 자존감 하락 등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된다”고 호소했다.

 

특히 청원인은 ADHD 치료제는 단순히 대체할 수 있는 약이 아니며, 아이들마다 약물 반응이 달라 기존에 적응한 약이 끊기면 심각한 혼란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ADHD 치료제 품절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제약사와 병원, 보건당국 모두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청원인은 정부에 대해 ▲품절 사태 원인 조사 및 투명 공개, ▲해외 수입 및 긴급 수급 조치 등 적극적 대응, ▲ADHD 환아와 보호자의 치료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이 청원은 국민동의청원 제도를 통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정부의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어 향후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등 관계 기관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이번 품절 사태는 단순한 유통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국내 환자 수 급증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콘서타를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11월부터 여러 차례 콘서타 공급 부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했다. 현재 18㎎, 27㎎, 36㎎, 54㎎ 등 주요 용량 전반에서 재고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의약품의 1인당 처방량은 예년과 큰 차이는 없지만, 전체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약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국내 ADHD 환자 수는 2019년 13만3813명에서 2023년 33만7595명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특히 2022년부터 ADHD 진단 기준이 명확화되고, 기분장애 등 새로운 장애 지표가 신설되면서 진단 건수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소아·청소년 환자의 약 절반이 성인기까지 지속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점, 정신건강의학과 접근성 향상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도 전체 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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