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공급망 불안, 환율 약세 등의 영향으로 호주의 커피 한 잔 가격이 향후 6개월 내 최대 7호주달러(약 61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호주의 유명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싱글 오(Single O)’의 마이크 브라반트 CEO는 “현재 평균 5달러 수준인 커피값이 6~7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는 ▲아시아·남미 주요 커피 생산국의 가뭄·홍수 등 극단적 기후변화, ▲유럽발 산림규제 시행 전 재고 확보 수요, ▲호주달러 약세,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한편으로 개발도상국의 커피 생산자들에게는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커피 가격이 4달러 이상으로 형성되면서 그동안 공급망에서 소외됐던 소농들도 보다 공정한 수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소비자들 역시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소비 의지가 높아 당분간 커피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카페 운영자들은 “생활비 부담에도 고급 원두와 뛰어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며, 독립 카페들이 오히려 품질 경쟁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호주 커피 시장의 가격 상승과 고급화 흐름은 한국산 프리미엄 원두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에게 진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aT 자카르타지사는 “호주 소비자는 향과 맛에 민감한 만큼, 고급 원두 기반의 프리미엄 커피 제품을 앞세운 현지 진출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