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품’ 앞두고 흔들리는 아워홈…노조 반발·산재 사고에 겹악재

  • 등록 2025.04.07 10: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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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밀실 매각·임금 갈등”…30대 직원 중대재해에 공식 사과도 없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대기업 아워홈이 한화그룹과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노조의 강한 반발과 심각한 산재 사고로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영권 이슈에 따른 내홍 속에서 현장 안전관리 미비까지 지적되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식품사업노련 아워홈 노동조합은 지난 4일 서울 마곡동 아워홈 식품연구센터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구미현 회장과 이영표 대표 등 오너 일가 경영진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노조는 “오너 2세들이 조합원 의견은 배제한 채 밀실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 관련 정보 부족으로 극심한 갈등과 불안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한 ▲임금 10.3% 인상 ▲공로 인정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매각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해소 및 노동자 권익 보장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4일 발생한 중대 산재 사고가 더해지며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아워홈 어묵공장에서 30대 남성 직원이 냉각 기계에 목이 끼는 사고를 당해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향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워홈 측은 아직까지 유감 표명이나 사과문조차 발표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중대산업재해에 대해 기업의 공식 입장 발표가 지연되는 것은 책임 회피로 비칠 수 있다”며 “상황이 악화되기 전 보다 성숙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경영권 이양 절차에 들어갔다. 구미현 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유 지분 58.6%를 한화에 매각했으며, 한화는 급식사업 재진출의 교두보로 아워홈을 낙점한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이번 매각이 이사회 승인과 기존 주주들의 우선매수권 행사 절차 등을 거치지 않았다며 법적·도의적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노동 현장의 불안정성과 더불어 현직 직원의 산재 사고까지 겹치며 매각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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