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맥도날드vs방 빼는 버거킹, 햄버거 프랜차이즈 명암

  • 등록 2024.12.19 16:32:40
크게보기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버거킹의 영업을 종료하는 매장의 수가 많아지면서 경영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의 전체 매장수는 472개로 이중에서 직영점은 347개, 가맹점은 125개다. 직영점의 비중이 전체의 73.5% 가량에 달해 상대적으로 가맹점 비율이 적은 편이다. 

 

1984년 한국에 첫 매장을 오픈한 2012년 두산그룹이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게 버거킹을 1100억원에 매각했다. 그리고 VIG파트너스는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어피너티에게 지난 2016년 2100억 원에 매각했다.

문제는 버거킹이 주인이 바뀌는 동안 상품력은 떨어지고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공식을 착실하게 따랐다는 것에 있다. 주인의식이 없는 사모펀드는 외형상 성장을 시켜 인수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다시 매각해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재무적 불안정성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2018년에는 110.7%였던 부채비율은 꾸준히 220%대를 이어오다가 지난해인 2023년 263.4%까지 늘어났다. 더군다나 지난 4월 버거킹은 한국 진출 40주년을 기념해 신제품을 출시를 앞두고 "40년 만에 와퍼 판매를 종료한다"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반면 맥도날드의 상황은 다르다. 회사의 주인이 버거킹(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맘스터치(케이엘앤파트너스), KFC(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 등 사모펀드가 대부분인 동종 경쟁사들과 비교해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한국맥도날드의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매출은 7248억원에서 1조1180억원으로 54.3% 뛰었다. 외국계 회사인 한국맥도날드는 그동안 한국 농가와 상생 마케팅을 펼쳤다. 한국맥도날드는 2021년부터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매년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버거를 내놓고 있다. 2021년 경남 창녕 갈릭버거, 2022년 전남 보성 녹돈버거, 지난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버거, 올해 경남 진주 고추 크림치즈버거를 출시했다. 

 

특히, 창녕 갈릭버거를 생산하며 마늘 130t을,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버거를 위해선 대파 150t을 사들였다. 맥도날드는 한국적인 재료에서 그치지 않고 ‘K-컬처’를 덧입히기도 했다. 2021년 맥도날드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BTS 세트’와 올해 3월 인기 아이돌 뉴진스와 협업한 ‘뉴진스 버거'는 한국에서 개발해 해외로 수출로 사례로 꼽힌다.

 

‘BTS세트’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판매 첫날 해당 세트를 구입하기 위한 고객이 몰려 일부 매장이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한국의 매장 역시 ‘BTS 세트’ 출시 전 4주간 하루 평균 판매량보다 283% 급증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오는 20일에는 잠실새내역의 맥도날드가 2주간 준비기간 후 리모델링.재오픈하면서 지역주민을의 기대감을  사고 있다.

 

하지만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200억에 달한다. 지난 5년간 적자 폭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누적 영업손실액은 1679억원에 달하는 것은 맥도날드의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나서서 수제 버거 버거 사업을 활발히 펼치면서 상대적으로 프랜차이즈 버거 시장은 쪼그라들 수 밖에 없었다"면서 "고품질이 평균화된 상태에서 가격을 상쇄할만한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는 업체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w7436064@naver.com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