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맹점 포스기에 무임승차한 배달의민족

  • 등록 2020.04.16 17: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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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임대 포스기에 주문접수.인쇄 프로그램 무단 설치 논란
카드 전표 출력용 제공 용지 대부분 배민 주문 접수 출력용으로
포스기 A/S, 용지 비용은 가맹점주의 몫...배민 "우리랑 관계 없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이 포스기 사용권을 주장하며 무단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임대 포스기의 사용권이 가맹점주에게 있다는 점을 악용해 밴사가 운영하는 포스기에 무임승차한 셈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이 가맹점의 포스기에 주문 접수 및 인쇄 등에 필요한 자사 프로그램을 무단으로 설치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가맹점이 임대한 포스기에서 배민의 주문 접수 출력량이 늘면서 프린터 등 장비 사용량이 많아짐에 따라 업그레이드 및 수리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이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는 A/S 처리나 비용 등을 밴사나 가맹점에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관리 리스크가 커지자 밴사는 가맹점에 수리비를 청구하거나 포스기 임대료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는 밴사와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야기시키게 됐다.

 

밴사는 신용카드사와 가맹점을 연결해 지급결제망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한 밴사 관계자는 "임대한 포스 장비의 경우 프린터 사용량, 장비사용량이 높아짐에 따라 업그레이드, 수리리스크가 커지고, 산업용OS로 제작된 포스 장비의 OS를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거나 장비를 통채로 교체해 윈도우7이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해서 불가피하게 점주에게 수리비를 청구하거나 임대료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밴 대리점의 연합체인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이같은 배민의 행태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카드사는 전표비를 제공하고 밴사와 협의해 결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데 반해 배민, 요기요 등은 일체의 협의도 없이 무단으로 타기업의 임대장비에 무임승차하는 것은 물론 배민 매니저들은 포스 기술력 미비로 가맹점의 배민 전표출력 문제나, 프로그램 오류 조차도 포스업체에 전가시키는 상황이 일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사는 "임대 포스기의 소유권은 밴사에, 사용권은 가맹점주에 있다"며 "배민은 사용권이 가맹점주에 있다는 이유로 배민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이 있어야 배민 주문 접수와 인쇄가 가능하다. 초창기에는 배민이 전용 단말기를 따로 두고 사용했는데 2017년 초부터 밴사 포스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배민이 자사 단말기를 사용하다 주문량이 늘면서 관리리스크를 최소화 하기위해 밴사 단말기에 무임승차 꼼수라고 주장했다.


실제 배민이 밴사의 포스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배달 주문이 늘어나는 시점과 일치한다. 배민의 영업수익은 2015년 495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2017년 1626억원으로 228%나 상승했고 2019년에는 5611억원을 기록해 2015년 대비 11.3배나 증가했다.

 


배달 주문이 늘면서 그에 따른 용지 사용량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드사가 신용카드 영수증 출력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되는 용지가 배민 주문 출력에 대부분 사용되면서 그동안 무상으로 제공되던 용지가 유상으로 전환되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 밴사 관계자는 "매출 카드전표의 120%를 카드사가 밴사에 (용지를)지급해 왔고 밴사는 가맹점에 용지를 무상으로 제공해 왔다"며 "매출 카드전표로 출력돼야 할 용지가 배민 주문 내역 출력용으로 쓰이고 있다. 배달 주문 건수가 늘면서 무상으로 제공해 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또 다른 밴사 관계자는 "배민과 가맹점, 밴 대리점 3자간의 감열지 문제 및 영수증 프린터 임의로 포트 변경으로 인한 AS발생과 이에 따른 방문, 프린터 및 용지는 밴 대리점에서 알아서 하라는 (배민의)영업 방침이 문제"라며 "(이런 이유로)배달가맹점을 안 받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밴사에서 포스기를 관리하고 종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들은 포스사에서 비용을 받는 곳도 있고 안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문이 발생해서 사장님들께서 포스를 운영하는 것은 밴사와 가맹점과 관계이지 저희랑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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