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마켓] 정체기 맞은 두부시장, 비건 트렌드가 살릴까

  • 등록 2020.04.14 16: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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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소매시장 연평균 2% 수준 성장률...생산량 감소 추세
1인 가구 증가.라이프스타일 변화 편의성 높인 연두부 인기
대상 종가집 고전...3분기 매출 전년동기대비 가장 큰 폭 감소
야쿠르트 '잇츠온 하루두부' 등 간편대용식 두부 출시 잇따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정체기를 맞이한 두부 시장이 연두부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찌개두부와 부침두부, 식사대용 두부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편의성을 높인 연두부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이는 1인 가구 증가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비건 등 식물성 단백질 소비 트렌드는 대표적인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 두부 시장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두부 소매시장 규모는 2018년 약 4515억원으로 2014년(4168억원) 이후 연평균 2%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국내 두부류 생산량은 2014년 41만9633톤에서 2018년 37만5977톤으로 감세 추세를 보이고 있어 판매량 증가보다는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부 소비 감소는 1인 가구의 증가 및 직접 요리하는 가정 감소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종류별 매출 규모는 겸용두부 34.2%, 찌개용두부 27.2%, 부침용두부 26.3%, 순두부 7.2%, 연두부 2.9% 순이다. 두부매출의 대부분은 경두부(약87%)로 부침, 찌개 요리에 주로 활용되는 국내 두부 소비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두부 내에서는 용도를 나눈 찌개두부와 부침두부의 매출이 감소하고 겸용두부로 소비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1인 가구 증가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식사대용 두부의 수요는 감소하고 편의성을 높인 연두부가 각광을 받고 있다.

연두부의 경우 매출이 2016년 94억에서 2018년 131억으로 39.4%가 증가했다. 이는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편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요리에의 활용, 웰빙 트렌드 및 다이어트 목적의 샐러드 시장의 성장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식사대용두부의 매출은 43억1700만원에서 14억7900만원으로 191%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이 발전하면서 식사대용 두부도 성장세가 멈췄다"며 "연두부는 아침 식사대용식이나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부는 2분기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나 전반적으로 연중 고른 매출 특성을 보였다.

두부는 국물, 탕 요리의 주요 재료로서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매출이 증가하는 계절적 소비 성향이 높은 품목이었으나 최근에는 냉두부 샐러드, 식사대용 두부 등 낮은 온도에서의 직접 취식이 늘어나고 건강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요리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고른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 어디서 가장 많이 팔렸나?

2019년(1~3분기) 매출액 기준, 가장 높은 판매 점유율을 보인 채널은 체인슈퍼(31.6%)이며 이어서 할인점(31.0%), 독립슈퍼(27.6%), 일반식품점(6.7%) 이 차지했다. 

할인점의 점유율은 매년 감소 추세를 나타내다 2019년을 기점으로 체인슈퍼의 점유율이 할인점을 추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순위 변화는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할인점 쇼핑 감소와 근린 상권 쇼핑 증가라는 소비 행태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누가 가장 많이 팔았나?

국내 두부시장은 풀무원, CJ, 대상 등 3개 회사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풀무원은 다양한 두부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2011년부터 두부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도와 2019년도 3분기 제조사 매출액은 풀무원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CJ, 대상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상위 3개 업체는 매출이 모두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체는 대상이다. 대상의 2019년 3분기 두부 매출액은 71억 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5% 감소했다. 풀무원과 CJ도 같은 기간 각각 1.7%, 4.4% 줄었다.

반면 강릉초당두부는 유일하게 매출이 상승했다. 

강릉초당두부의 2019년 3분기 두부 매출액은 44억 8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배가 증가했다.


◇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주요 브랜드 별로 살펴보면 풀무원의 ‘풀무원’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CJ의 ‘행복한콩’, 풀무원 ‘소가’, 대상 ‘종가집’ 순으로 집계됐다.

풀무원, 소가, 종가집 등 대부분의 브랜드가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CJ의 행복한콩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행복한콩의 2019년 3분기 매출액은 218억 4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0%나 증가했다. 

반면 매출 1위 풀무원의 같은 기간 매출은 1.79%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 트렌드는?

두부는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 식품으로 최근 비건, 글루텐프리 등 식물성 단백질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먹을 수 있는 간편대용식 수요와 함께 두부 시장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업계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야쿠르트는 지난달  '잇츠온 하루두부' 2종(하루두부, 하루두부 키즈)을 선보였다. 

잇츠온 하루두부 2종은 엄선한 국산콩 100%만 사용했으며 HACCP 인증시설에서 생산한 위생적인 두부로 소포제나 유화제, 화학 응고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각각 제품에 소스와 스푼을 동봉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잇츠온 하루두부 키즈는 용량 포장으로 이유식 및 아이 반찬으로 좋다.

신승호 한국야쿠르트 디지털마케팅 부문장은 "최근 1~2인 소형 가구의 증가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급증하는 간편대용식 수요에 맞다춰 '하루두부'를 출시했다"며 "샐러드, 계란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식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같은 달 대상 종가집 아침에온ON도 국산 천연간수로 만들어 더욱 고소하고 깨끗한 ‘천연간수로 만든 두부’ 2종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침에온ON 천연간수 두부 2종은 천연해수에서 추출된 국산 천연간수를 사용해 청정 바닷물의 풍부한 영양으로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두부 맛이 특징이다. 특히 대상이 국내 천일염 사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신안천일염에서 황토옹기와 자연광으로 건조시킨 천일염으로부터 직접 간수를 뽑아 사용하며 간수를 4번 걸러내 더욱 깨끗하고 고소한 전통 두부 고유 풍미를 살렸다.

천연간수로 만든 몽글순두부(500g)는 물에 중탕한 후 양념 간장을 넣어 먹거나, 순두부 찌개에 넣어 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천연간수로 만든 손두부(300g)는 부침‧찌개용으로 따뜻하게 찜기로 데워 먹을 수 있으며 두부전골에 넣어 즐길 수 있다.

풀무원은 ‘간식 두부’ 확대를 위해 기존의 간편한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한끼 연두부’의 새로운 맛인 ‘한끼 연두부 참깨흑임자’를 출시했다. 

한끼연두부 참깨흑임자는 열량이 60㎉에 지나지 않고 포만감이 오래가는 장점이 있어 아침식사 대용으로 좋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의 패키지에 일회용 수저를 동봉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젊은층이 자주 찾는 편의점에 ‘행복한콩 모닝두부’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드레싱 소스를 연두부 위에 뿌려 떠먹는 제품으로 젊은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푸딩과 비슷한 식감에 뛰어난 단백질 등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는 젊은층을 타겟으로 해 다이어트 대용식 또는 간단한 한끼 식사 대용으로 두부를 찾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건∙글루텐프리 등 건강에 대한 관심도와 다이어트와 근육생성, 면역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높은 영양과 부담없는 열량을 지닌 두부가 대체육이자 건강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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