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차이 알고 먹입시다"

  • 등록 2012.07.02 19: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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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분유'와 '조제식' 꼼꼼하게 살펴봐야



경기도 부천에사는 생후 4개월 된 아이를 둔 직장여성 홍모씨(32)는 직장생활로 인해 모유수유를 하지 못하고 있다.
 
홍씨는 모유수유가 어려워 모유대용식으로 적합한 분유를 고르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고민 끝에 광고를 보고 구입한 유명 브랜드 분유가 실은 조제 분유가 아닌 성장기용 조제식이란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
 
성장기용 조제분유는 모유대용품이지만 성장기용 조제식은 6개월 이상 아기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이유기 영양보충식이기 때문이다. 막상 이런 소식을 접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홍씨처럼 어리둥절한다. 분유나 이유식 같은 말은 알겠는데 '조제분유'니 '조제식'이니 하는 게 뭐냐는 것.
 
분유는 아기가 태어나 처음 먹는,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식품이다. 그만큼 제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대부분 브랜드나 광고, 병원, 주변인의 권유에 의존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차이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제분유에 대한 광고금지 사실은 더더욱 모르고 있다. 기업들의 조제식분유 광고가 얄팍한 꼼수로 비춰지는 이유다.
 
무엇보다 아기의 성장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성분이 무엇인지 잘 알고 그에 따른 분유의 차이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성장기용 조제분유에 대한 광고 및 판촉활동 금지 조치로 그 차이를 잘 알지 못하고 모유대용식으로 성장기용 조제식을 구입하는 부모들이 많다.
 
생후 6개월 이상의 유아를 대상으로 한 조제식 광고와 판촉행위는 허용해 대다수 부모가 조제식을 조제분유로 착각하는 경우가 잦다.
 
아기를 위한 분유는 보통 4단계로 구분된다. 크게는 0~6개월까지 먹이는 1~2단계 분유와 6개월 이후부터 먹이는 3~4단계 제품으로 구분된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아기의 성장이 빨라지고 분유 먹는 양이 늘어나는 시기로 3단계 제품을 먹이게 된다. 이 때 먹이는 제품이 성장기용 조제분유인지 아니면 성장기용 조제식인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성장기용 조제분유는 두뇌성장, 칼슘흡수, 장 건강에 좋은 유당과 유성분이 모유에 가깝게 맞춘 모유대용품인 반면 성장기용 조제식은 유성분이 60% 미만으로 유당이 모유보다 25%∼30% 정도 적게 함유된 모유대용품(조제분유)이 아닌 이유기 영양보충용 일반식품이다. 그러므로, 모유의 영양을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6개월 이후의 아기나 모유대용식을 보다 오래 섭취 하길 원하는 아기라면 12개월 이후에도 성장기용조제분유 인지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당은 12개월 이전의 아기에게 체중에 따라 하루 65~90g 공급돼야 하는 필수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조제식은 필요량 보다 30% 이상 적은량의 유당이 공급된다. 유당은 아기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동시에 뼈 형성에 필수적인 칼슘의 흡수를 돕고, 장내 유산균 증식을 도와 변을 좋게 하며, 특히 유당 내에 있는 갈락토스 성분은 두뇌성장 발달의 필수 성분이다.
 
아기의 두뇌는 출생 후 빠른 속도로 발달하여 3~4세가 되면 성인의 70 ∼80% 수준에 도달하기 때문에 유아기 영양공급이 대단히 중요하므로 모유수준의 유당이 함유된 조제분유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광고금지로 인해 성장기용 조제분유와 조제식의 차이에 대한 정보 전달이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대부분의 부모들이 구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성장기조제식 광고로 마치 성장기조제식이 모유대용품인 분유로 인식하도록 돼있다.
 
신윤정 일동후디스 홍보담당은 "부모들이 조제분유와 조제식분유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고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모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을 존중하고 모유수유를 권장하기 위해 1991년부터 분유 광고를 금지했다. 현재 TV광고로 나오는 분유 광고는 6개월 이상 영유아가 먹는 성장기용 조제식이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파스퇴르 등이다. 


 
 
푸드투데이 노지형 기자 jentl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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