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의 수산물 위판 첫날부터 말썽을 빚었다. 최신설비 장비인 '완전자동선별기'가 구조적인 결함을 드러내는가 하면 전자경매시스템은 위판 현장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불거졌다.
부산 감천항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연근해 수산물 취급 법인인 부산수산물공판장㈜은 26일 오전에 연근해 수산물 위판장에서 고등어 5만6000㎏을 첫 위판 했다. 개장 이후 연근해 수산물 위판은 이번이 처음인데, 큰 기대감을 갖고 시작된 위판 과정은 총체적인 난국 그 자체였다는 평가다.
먼저 완전자동선별기는 '선별작업'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는 지적인데, 이 기계는 양륙된 수산물을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가려낸 뒤 포장 작업장 쪽으로 배출해 내는 것이다.
그러나 선별 작업 라인의 길이가 너무 짧다 보니 크기가 작은 고등어 경우, 원래 배출구로 빼내지 못하고 큰 고등어 배출구로 함께 내보내는 바람에 작업자들이 재차 선별 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이는 지난 4월 30일 시범 개장 후 연근해서 잡은 수산물의 위판이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아 선별기를 가동해 점검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
또 선별기 조작도 미숙함을 드러냈다. 선별기의 컨베이어 벨트가 너무 빨리 움직인 탓에 상당한 물량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선별 작업 라인을 거친 물량은 4곳으로 각각 배출되는데, 물량이 한 곳으로 크게 쏠린 결과 배출구 밖 고등어를 포장하기 위해 작업자들이 한쪽에선 손을 놀리고 있는 반면, 물량이 몰린 쪽은 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고등어가 수시로 땅바닥에 떨어지는 장면이 계속해 이뤄졌다.
전자경매시스템도 문제, ㎏당 응찰 단가는 10원 단위가 아닌 100원 단위 이상으로만 표시하도록 돼 있어 중도매인들이 거센 항의가 있었다. 결국 경매를 수지경매로 되돌리는 어이없는 일까지 발생했는데, 이에 부산수산물공판장 측은 이날 오후 부랴부랴 전자경매시스템 보완 작업에 나서 응찰 단가를 10원 단위로도 표시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등 법석을 떨었다.
전산입력 실수로 첫 번째 물량의 경매가 끝난 뒤 경매사가 낙찰자로 호명한 중.도매인과 전자경매 게시판에 나타난 낙찰자 중?도매인이 서로 달라 해당 중.도매인의 항의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기도 했다.
이 같은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위생상의 장점은 향후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의 경쟁력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는 평. 수산물을 위판장 바닥에 내려놓은 뒤 분류와 포장 작업을 하는 기존의 부산공동어시장과 달리 수산물도매시장은 선별 과정만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수산물이 포장될 때까지 땅에 떨어지는 일이 없어 위생 측면에서는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이날 위판에 참가했던 수산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이 가야 할 방향성이 제대로 설정된 만큼, 여러 차례 추가 위판을 통해 시행착오를 하루빨리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드투데이 석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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