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 확대 인터뷰

  • 등록 2007.05.17 19: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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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 사는 학생들은 점심시간이 행복하다.

순천시가 전국 3대 친환경 농업단지로 지정된 후 학교급식 식재료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을 추진해 연차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순천시가 학교급식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올바른 식생활 습관 형성과 평생건강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또 생산자, 유통자, 소비자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공급시스템을 구축해 전국적인 모델로 떠올랐다. 순천의 학교급식에 대해 노관규 순천시장과 대화를 나눠보았다.

조례 제정, 우수 농산물 식재료 사용 지원 확대
생산자·유통자·소비자 연계 ‘공급시스템’구축
학교급식 품질 향상·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순천 학교급식 지원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습니까.


우리 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앞서 학교급식과 친환경 농업을 연계한 식재료 생산 및 공급체계를 구축해 학교급식의 품질 향상과 아울러 친환경농산물을 식재료로 공급함으로써 관내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촉진이 이뤄지고 재배면적도 확대돼 농가소득 증대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하는 등 1석 2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기존의 학교급식은 학부모 부담으로 실시해오다보니 재정 열악으로 식재료 일부가 수입농산물이나 저등급 농산물이 공급될 우려가 있어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에 잠재적 위협요소가 돼왔습니다. 그래서 일부 지역에서는 집단 식중독 사고 등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례가 발생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차단하고 학생들의 건강한 심신 발달을 위해 낮은 재정 자립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4년 ‘학교급식 식재료 사용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원근거를 마련함으로써 관내 초·중·고, 유치원, 어린이 보육시설에 친환경농산물 또는 우수 농산물만을 식재료로 공급해 오고 있습니다.

또 ‘허수아비와 학동들’이라는 학교 급식용 쌀 고유 브랜드를 개발해 보다 안전한 친환경쌀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학교와 공급업체간 실시간 주문 파악이 가능한 친환경농산물 전자 보급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현재 지원대상 학교는 몇 개인지 현황을 소개해 주시죠.

- 올해 약 65억원의 예산으로 311개 학교 및 보육시설의 6만4000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에는 100개교에 13억원이 투입됐으며, 2005년에는 240개교에 30억3000만원, 지난해에는 약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초중고 70여 개 학교, 보육시설과 유치원 220여 곳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등 해마다 사업비와 대상 학교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친환경쌀이 527톤, 축산물이 82톤, 기타 농산물이 766톤 지원됐습니다. 이 식재료들은 순천농협과 순천·광양축협, 별량농협을 통해 구입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인증농산물을 우선 공급하고 부족분은 타 지역의 친환경 또는 우수 농산물을 계약재배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학교급식 식재료 지원 대상 학교는 외부 운반 위탁 급식 학교는 제외했으며, 일정한 규모의 조리 시설을 갖추고 조리사 또는 영양사가 상주해 직접 조리해 급식하고 있는 학교나 유치원 등입니다.

또한 지원금은 자치단체 예산으로 학교급식 개선을 위한 모든 비용을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급식의 질적인 개선을 위해 양질의 식재료 사용에 따른 추가비용을 보전하는 개념입니다.

▷사회단체나 시민들의 반응을 어떻습니까.

- 기존 학부모 부담 1끼니당 급식비가 2000원 정도에서 2500원으로 상승되면서 학교급식이 크게 향상돼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남도와 도교육청, 학교급식운동본부, 시민단체 등에서 지원 품목의 신선도, 포장상태, 친환경농산물 사용실태, 식재료 공급 및 배송상황, 원산지 표시, 문제점 등을 조사하면서 아울러 학부모, 영양사, 교육청, NGO단체 등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이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기존 학교급식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학교 급식이 개선됐다는 응답이 95%를 넘어섰으며, 학교급식이 식재료 안정성 확보와 지역농산물 공급에 크게 기여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은 유통과정이 짧아 재료도 신선하고 지역 농민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데 성과는.

-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을 위해 2003년 800평 규모의 농산물유통센터를 순천농협에 건립해 식재료의 수집, 포장, 배송 등의 지원시스템을 구축했고, 신선한 식재료 공급을 위해 배송차량 22대를 확보했습니다.

확보된 배송차량을 통해 오전에는 각급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오후에는 생산농가를 순회해 친환경농산물을 수집하고 다음날 각급 학교에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함으로써 생산농가는 안정된 친환경농산물 판매처가 확보돼 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친환경 식재료로 지원사업 추진성과로 순천시의 친환경 인증면적이 2006년말 1975호, 1484㏊로 2005년에 비해 90%가 증가하여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 했습니다.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 시스템이 전국적인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 그동안 식재료를 지원 사업을 펼친 지자체가 있기는 했지만, 예산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학교에 일임했기 때문에 품질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우리 시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차단하고 사업의 투명성을 위해 ‘학교급식 식재료지원 심의회’를 구성해 지원학교 및 품목, 공급업체를 선정했으며, 교육청, 공급업체, 보육시설 대표, 영양사 등 유관기관과 협의회도 개최했습니다.

우리 시는 학교급식 지원사업을 총괄하면서 교육청과 생산자로부터 소요량과 사업 신청을 받아 식재료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계약재배를 추진하는 한편, 식재료비도 시에게 공급업체에 직접 지급하고 있으며 급식학교에 대해서는 납품 확인 점검 등 생산, 유통, 소비자간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이같은 공급시스템은 감사원, 전남도 모범사례로 선정됐으며 교육인적자원부 주관 학교급식 우수사례로도 발표됐습니다.

또 “급식대란 끄떡없어요!”라는 제목으로 방송 뉴스와 일간지에 수 차례 보도되는 등 전국적으로 유명 사례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회와 농림부, 전국학교급식운동본부, 타 지방자치단체 등 30여 기관 및 단체가 벤치마킹을 위해 순천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추진계획은.

- 올해는 농산물 지원비율을 확대해 쌀은 지난해 520여톤(54%)에서 1180톤으로 두배로 양을 늘려 100% 전량을 친환경쌀로 공급합니다.

친환경농산물도 지난해 65%에서 올해 95%로 공급량을 크게 확대했습니다. 우리 시는 앞으로 전 학교를 대상으로 쌀과 채소류, 과일류 등 친환경 농산물을 100% 사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재 우리시의 친환경 농산물 계약 재배면적은 750㏊에 이르고 있는데 생산단체 등과 긴밀히 협조해 생산과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친환경 농산물 계약 재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 식중독 사고의 원인은 지하수 오염이 대부분이므로 수질검사를 강화하고, 잔류농약, 원산지 등 식재료 안전성 검사도 수시로 실시할 방침입니다.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면 일반 농산물에 비해 예산이 더 많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강은 미래의 자산이기 때문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안전한 급식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사업을 추진해나가겠습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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