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티메프사태' 만나플러스, 라이더 배달료 85억원 미정산

  • 등록 2024.08.06 11: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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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째 정산 못 받아"...라이더들, 국토부에 재발방지 대책 촉구
만나플러스 대표 공개사과.즉각적인 피해회복 조치 요구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석달째 배달비를 정산받지 못하고 있어요. 지급을 못하는 이유도 못 들었습니다. 석달째가 됐지만 일을 안나가면 (미지급 배달비)못받을까봐 계속 배달을 나가고 있어요."


배달 대행 프로그램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는 만나코퍼레이션이 배달기사(라이더)들에게 배달비 정산을 하지 못해 논란이다. 일각에서는 "배달앱의 티메프 사태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만나코퍼레이션이 전국 총판과 라이더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배달비는 약 85억원에 달한다. 만나플러스는 배달을 맡기는 가맹점(가게)이 선불 충전금을 예치하고, 실제 배달이 이뤄진 뒤 라이더와 총판에게 이 충전금 일부를 떼서 지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배달 건당 4000원씩 충전금을 차감하면 라이더에게 3600원, 총판에게 400원씩 나눠주는 식이다. 라이더나 총판 입장에서는 돈을 적립금 형식으로 쌓아뒀다가 일정 주기마다 한번에 정산받았다. 총판 역시 같은 구조로 배달료 명목으로 선불금을 예치한 가맹점도 필요에 따라 출금할 수 있다.


문제는 지난 5월부터 상점주에게는 미리 받아놓은 라이더 정산금을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 


만나코퍼레이션은 '1일 1회 100만원'으로 출금을 제한하기 시작해 '1일 1회 10만원'까지 줄이더니 지난 13일에는 '보호 예치금' 명목으로 출금되지 않은 금액을 전액 동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일부 지사장들은 당장 운영을 위해 사비로 라이더정산금을 지급하며 빚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만나플러스는 당초 이달 1~10일 사이에 라이더 정산금을 모두 출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날까지 대다수 지역에서 출금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나플러스 한 라이더는 "석달째 정산받지 못했다. 언제까지 준다는 약속도 없고, 기약 없이 기다리고만 있다"며 "그만두면 (미지급 배달비)못받을까봐 계속 배달을 나가고 있다.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만나플러스는 라이더가 3만3천명, 지사는 1600여 곳으로 배달대행시장 점유율은 20%로 알려져 있어 업계 내에선 규모가 상당한 곳"이라며 "라이더 정산금은 말 그대로 임금이다. 이를 미지급한다는 것은 플랫폼사가 막장까지 몰려있다는 뜻이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사측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10일까지 대금 정산을 완료하고, 현재 발생한 피해회복과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배달플랫폼업계는 대행사 설립에 있어 아무런 법적 요건도 없고 검증절차도 없는 상태"라며 "대놓고 불법을 저지르거나 라이더 안전을 위협하는 대행사가 상당함에도 국토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국토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과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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