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과 함께 찾아오는 패류독소 조심하세요

  • 등록 2023.03.14 09: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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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헌우 부산지방식약청장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멈춰섰던 회식 등 술자리가 코로나 발생 환자가 줄어드는 요즘 조금씩 늘어나 정말 그리웠던 옛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회식자리가 늘어나면서 술안주에 관심이 가는 요즘이다. 얼마전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홍합탕을 비롯한 안주한상을 차렸고, 그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홍합을 비롯한 조개는 국물요리의 필수 재료인데, 봄철에 살이 올라 담백한 맛이 더욱 좋기에 사람들이 이 시기에 많이 찾는다.

  
그러나 봄철 패류를 섭취할 경우 주의해야할 식중독이 있다. 바로 봄철의 불청객 ‘패류독소’이다.

  
패류독소는 매년 3월부터 남해 연안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동·서해안으로 확산되며, 해수 온도가 15~17℃로 올라가는 4~5월 경에 최고치를 나타내다가 18℃ 이상이 되는 6월 중순경부터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계절적 발생 특성이 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변화 등으로 패류독소 발생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패류뿐만 아니라 멍게, 미더덕 등 피낭류에도 발생되고 있다. 패류독소는 우리 나라에서 주로 발생되는 마비성 패류독소를 비롯하여 설사성, 신경성, 기억상실성 등의 독소로 구분되는데, 바다에 서식하는 유독성 플랑크톤(Alexandrium tamarense 등)을 먹이로 하는 조개류의 체내에 축적되는 독소로 중독 위험이 있다.
 
 
하지만 조개요리는 생으로 먹지 않고 삶아 먹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패류독소는 가열, 조리, 냉장, 냉동에도 파괴되지 않으며, 우리나라에서 자주 발생되는 마비성 패류독소를 섭취하게 되면 30분 이내에 입술주위 마비가 시작돼 점차 얼굴, 목 주변으로 퍼진다. 두통, 메스꺼움을 수반하며, 심한 경우 근육마비, 호흡곤란으로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식약처는 지자체와 함께 도매시장, 대형마트 등에 유통되는 패류에 대해 매년 수거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검사결과 기준 초과로 부적합 판정되는 경우에는 해당 제품을 신속히 회수하여 폐기 조치하고 있다. 관련 정보는 식약처 누리집(공지사항)과 식품안전나라(수산물 정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향긋한 봄꽃이 피어나는 시기인 3월부터 패류독소가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6월까지는 홍합, 바지락, 굴 등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임의로 패류를 채취해서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푸드투데이 홍헌우 칼럼니스트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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