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형 많아진 한국, 유방암 발생률 동아시아 1위

  • 등록 2014.10.16 1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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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비율↑…지방 과다 섭취 주의

한국유방암학회(송병주 이사장)가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한국인 유방암의 국내외 최근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 유방암 현황과 발병 양상 모두 서구형으로 급격히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혀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08년 10만 명당 38.9명꼴로 발생하던 유방암은 2012년에는 10만 명당 52.1명꼴로 매우 증가했다. 반면 장기간 동아시아 유방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한 일본은 2012년 10만 명당 51.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유방암 환자를 나이별로 보면 만 15세~54세 연령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일본에 앞섰는데, 15세~44세까지의 유방암 발생률은 미국마저도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는 생활습관의 급격한 서구화가 유방암 발병 증가와 양상 변화에 직접 영향이 확인됐다. 


지방 섭취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꾸준히 반응해 성장이 촉진되는 것이 특징으로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유형의 유방암이다. 


식습관 변화나 체중 외에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늦은 첫 출산과 수유 경험 없음 등 변화한 생활 유형도 여전히 유방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유방암 사망률은 OECD 국가 최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방암 사망률은 일본(9.8명)이나 미국(14.9명)보다 현저히 낮은 10만 명당 6.1명에 불과했다. 의료 선진국으로 꼽는 북미나 유럽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치다. 



비교적 초기에 속하는 0기나 1기에 암을 진단받는 비율이 2000년 32.6%에서 2012년 56.24%에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조기 진단이 늘어나면서 치료법에도 변화가 있었다. 


자기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술이 67.2%를 차지했으며 2000년에는 한 해 99건이었던 유방재건수술이 2012년에는 910건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신의 유방을 지키고,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는 시술의 보편화로 많은 환자가 여성의 상징성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한국유방암학회 송병주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유방센터장)은 "한국은 이제 서구 선진국과 함께 고위험 국가로 분류될 정도로 유방암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라며, “발병 양상이 급격히 서구화되고 있어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유방암 극복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다”라 말했다. 


송 이사장은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아주 좋으므로 개인이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을 평소에 관리하고, 나이에 맞는 검진을 받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조아라 기자 ara090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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