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본사의 ‘밀어내기’ 횡포가 지적되는 가운데 퇴임 후 C&U 편의점을 운영하다 로펌을 선택한 김능환 전 대법관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관련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밸런타인데이와 어버이날, 빼빼로데이 등 각종 기념일에 가맹본부가 지역별 점포에 다양한 제품들의 판매 물량을 할당하는 밀어내기 관행과 노동시간에 비해 적은 소득 등이 김 전 대법관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능환 전 대법관은 법조계의에 악습으로 고착된 전관예우가 아닌 일반 은퇴자들처럼 노후를 위한 사업으로 편의점의 점주를 선택해 ‘미담’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김 전 대법관은 5개월 만에 편의점을 운영을 접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한 공중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민의 삶, 경제적 어려움은 예상했던 것보다 감당하기 힘들었다”면서 “꾸준하게 뭘 추구하고 싶어도 일정한 소득이 없으면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밝히며 편의점주가 서민에 불과하고 편의점 운영은 경제적으로 녹록치 않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또, “서민의 삶에서 꿈꾸던 만큼의 보람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다시 법조인으로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김 대법관의 소식을 접한 편의점주는 “편의점은 24시간 문을 열지만 하루 매상은 5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이라며, “대부분의 편의점이 아르바이트생의 시급과 임대료를 내기에도 빠듯하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또 다른 편의점주는 “도시락과 삼각김밥도 시중에 팔리는 것보다 2-30퍼센트 정도 많은 물량을 본사에서 떠넘기고 버리게 되도 납품가의 20%만 본사가 처리해 매장은 매달 수 십만원씩 적자를 본다”면서 “한 달에 쉽게 억대의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택한 김 전 대법관의 처사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능환 전 대법관은 대법원 대법관과 제17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다음달 초 대형 로펌인 율촌으로 출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