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김치요? 엄두도 못내죠. 깍두기로 담가 먹다가 이제는 그것도 비싸 단무지를 고춧가루에 무쳐서 먹이고 있어요.”
강원도의 한 공부방 교사의 말이다. 최근 배춧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밥상에서 배추김치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지원과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일부 공부방에서도 김치 급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치 파동’이 아동들의 식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CJ그룹(회장 이재현)이 저소득층 아동들의 김치 수급에 발벗고 나섰다.
CJ그룹은 11일 온라인 기부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www.donorscamp.org)를 통해 올해 안으로 총 72t의 배추김치를 전국 2400개 공부방에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각 공부방에 지원되는 규모는 금액으로는 약 2억 5000만원 상당으로, 30kg씩 총 6만 여명이 올 겨울 동안 배추김치가 빠지지 않은 급식을 받게 된다.
우선 CJ도너스캠프 사이트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여러분이 배추 한 포기를 후원하시면 CJ도 한 포기를 후원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모금을 시작했다.
기부자들이 낸 금액만큼 CJ가 김치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이다. 총 300개 공부방이 한 달 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을 후원한다는 계획이다.
11월 한달 간은 전국 2400여개 공부방으로부터 ‘김장김치 만들기’ 수업을 신청 받아 교육프로그램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요리 실습도 하고 직접 담근 김치를 급식 반찬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해 교육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1석 2조’의 후원이다.
특히 연말마다 이루어지는 각 계열사별 봉사활동을 올해는 ‘김장 김치 지원’에 올인할 계획이다.
참여하는 계열사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등 식품계열회사 뿐 아니라 CJ오쇼핑, CJ GLS 등 유통계열사와 CJ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CJ CGV 등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계열까지 총 11개사다.
이 회사 임직원 2000여명은 11월과 12월 사이 총 70여t의 배추김치를 직접 담가 지역의 어려운 아동들이 먹을 수 있도록 전달할 계획이다.
CJ도너스캠프 관계자는 “CJ도너스캠프는 ‘인재를 키우고 나라에 보탬이 되게 한다’는 CJ의 경영철학인 ‘인재제일·사업보국’ 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5년간 교육지원사업에 집중해 왔다”고 밝히고 “배춧값 폭등으로 기본적인 먹거리에 타격을 받는 서민가정의 아동들이 차질 없이 김치를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또한 CJ의 사회공헌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시기 적절한 후원 활동이다”라고 김치 지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CJ나눔재단이 운영하는 ‘CJ도너스캠프’는 2005년 문을 연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 환경 개선사업을 하고 있는 온라인 기부 프로그램이다.
10월 현재 전국 2400 여개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를 후원하고 있으며, 16만여 명의 일반인 기부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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