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붐비는 먼 휴가지 대신, 집에서 머무르며 일상에서 벗어나 늦은 여름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 Stay+Vacation)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미뤄뒀던 책 읽기, 지칠 때까지 TV 보기, 원기 충전을 위한 보양식 즐기기 등 별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스테이케이션이지만 와인과 함께 한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멋진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다양한 스테이케이션의 방법과 어울리는 합리적인 가격의 각양각색 와인을 만나보자.
휴가 기간 동안 바쁜 일상을 핑계로 평소 멀리했던 책을 마음껏 읽겠다는 북캉스 족은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여름’이라고 말한다.
북캉스 족이 휴가철 많이 찾는 장르는 단연 판타지 소설. 가볍게 읽으면서 공상의 세계에 빠져 더위를 식힐 수 있기 때문이다.
판타지 소설을 즐기는 독서광에게는 상쾌한 화이트 와인 ‘피터르만 에덴밸리 리슬링’이 제격이다. 호주산 베스트 와인으로 꼽히는 ‘피터르만 에덴밸리 리슬링’은 국제 주류 품평회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 에서 베스트 리슬링 트로피를 5회 수상하며 호주 바로사의 리슬링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이다.
예쁜 요정이 그려진 라벨과 엘프의 숲에 와있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신선한 라임향을 자랑하는 와인으로 마치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이 된 듯한 환상에 빠지게 해준다.
알코올 도수 역시 일반 화이트 와인보다 낮아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박지성의 우승이 특별 보너스 보다 더 기쁜 그 들, 프리미어리그에 열광하는 축구족들은 스테이케이션을 가장 제대로 즐기는 유형이다.
다음날 출근의 걱정 없이 밤새 ESPN의 프리미어리그 중계에 빠질 수 있는 휴가기간은 방콕축구족 들을 ‘물 만난 고기’보다 더 즐겁게 한다.
밤샘 응원에 열중하다 갈증이 느껴질 때, 남아공의 캐주얼한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를 즐겨보자. 맥주병과 같은 병 모양으로 와인 오프너가 필요 없는 ‘버니니’는 병의 모양부터 경쾌함과 청량감을 느끼게 해준다.
340ml의 한번에 마시기 좋은 양과 5%의 낮은 알코올 도수가 축구 경기 응원의 단골 메뉴인 치킨 과도 잘 어울린다.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 친구들과 여럿이 모여 함께 보는 경기에도 원 없이 즐길 수 있다.
땀과 동시에 입맛까지 흘려버리는 더위가 지속되는 늦은 휴가기간은 시원한 집에서 즐기는 든든한 보양식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줄 절호의 기회이다.
삼계탕 등 기존 보양식이 지루하다면 좋은 육질의 한우 스테이크와 와인을 곁들여보자.
와인의 적당한 탄닌은 고기의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해주고 특유의 누린 냄새를 잡아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탄닌이 강한 산지오베제 품종의 이태리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이라면 금상첨화. ‘
산 펠리체 끼안티 클라시코’는 훌륭한 구조감과 함께 적당한 산도가 입안에 머물러 이태리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와인이다.
깊은 여운을 남기며 드라이한 전통적인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으로 어떤 음식과 곁들여도 생기를 잃지 않는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