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제품 포장이 기능이나 효능을 단순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대놓고 소비자에게 '수다'를 떨어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붙잡으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일 오리온에 따르면 닥터유 제품 10종의 포장에 편지나 이야기 형식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문구를 담았다.
가령, '뼈가 좋아하는 남해 통멸치 크래커'에는 자녀에게 멸치를 먹이려는 엄마와 멸치를 싫어하는 아이의 관계를 표현한 이야기를 담아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 고객들에게 호소한다.
"엄마는 아이를 사랑하죠. 그래서 멸치도 사랑하죠. 하지만 아이는 멸치를 싫어하죠. 멸치와 엄마와 아이의 삼각관계, 과자로 풀기로 해요"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 워터'도 "그렇게 달리다 보면 애꿎은 전봇대에 시비를 걸고 있거나, 묻지도 않았건만 듣는 사람 뒷골이 뻐근할 때까지 '나 멀쩡해'를 반복한단 말이죠"라며 구구절절 메시지를 적어 기능성 음료임을 강조했다.
GS25가 지난달 출시한 '라면탐구생활'은 익살스러운 내레이션으로 화제를 낳은 케이블방송 프로그램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했다.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해요. 목표지점은 바로 학교 매점이에요. 빠른 녀석만이 초절정 먹잇감을 쟁취할 수 있는 냉정한 곳이에요."
오리온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을 살 때 포장을 꼼꼼하게 살피기 때문에 말을 건네는 듯한 문구로 친근감을 느끼도록 이런 형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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