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산쌀 ‘세종생막걸리’로 진검 승부
고품질.낮은 가격으로 대중주 안착 노력
“2010년 하반기에는 국산쌀 막걸리와 수입산쌀 막걸리가 본격적인 소비자의 시험대에 오를 것입니다. ‘세종생막걸리’는 수입산 쌀로 만든 막걸리에 밀려 침체된 국내 농촌을 살릴 히든 카드입니다."
한비네트워크 안종성(43)사장은 2010년 국산 쌀 막걸리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막걸리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쌀 수요가 많아지고 있지만 우리 쌀 시장은 오히려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막걸리의 90%가 수입산 쌀을 사용하는 데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전량 국산 쌀을 사용해 만든 ‘세종생막걸리’는 한비네트워크가 수도권 유통을 맡고 있으며 지난 4월 출시되어 이제 갓 두 달째 접어든 신생 브랜드 탁주이다.
출시 초기부터 ‘국산쌀 100%’임을 강조하는 등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는 제품이지만 메이저급 막걸리 회사에 비하면 아직 미약한 판매량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 사장은 300박스가 넘는 샘플을 배포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막걸리 시장에 새로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안 사장을 만나 봤다.
국내 쌀농가 살리는 신토불이 전통주
▷국산쌀로 만든 막걸리를 주제품으로 런칭한 이유는.
- 그간의 막걸리는 주로 태국.베트남.미국산 쌀로 만들어졌다. 당연히 전통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막걸리지만 사실상 소비자들은 수입산을 마셨던 것이다.
우리 쌀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꿀릴 것 없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신토불이 농산물이다. 다소 값이 비싸다고 해서 국순당이나 서울막걸리 등 대기업 조차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프랑스 와인이 동남아산 포도로 만들어 진다면 이를 납득할 수 있겠는가? 우리 농산물을 찾는 심정으로 소비자들이 세종막걸리를 바라봐 주길 바란다.
세종막걸리는 100% 우리쌀을 사용해 만든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업소 판매가는 3000원 선으로 수입산쌀을 사용한 제품과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당연히 마진폭이 수입산 막걸리 회사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다. 수입산 쌀의 가격은 국내산 쌀의 삼분의 일에 불과하다.
▷세종생막걸리의 예상 판매량은.
- 현재로는 월 2000박스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애호가들로부터 점점 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확신하기에 내년에는 10배 이상의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막걸리가 전통주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고 있는데.
- 막걸리는 분명 좋은 술이고 주세 등 세금도 싸기에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를 가진 술이다.
막걸리의 맛은 사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재료나 숙성기간, 술 빚는 기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특히 국산쌀로 만든 막걸리의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은 수입산 쌀 막걸리가 따라 올 수는 없다고 본다.
국순당이나 서울탁주 등 국내 메이저 막걸리업체가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 제품을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시류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이 사실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윤보다는 한결같이 좋은 술을 만들고자 노력한다면 소비자들도 이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천쌀 원료 프리미엄 제품 출시 계획
▷막걸리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데
- 지난 두달 간 세종막걸리라는 신규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
신규 브랜드 주류가 대중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존 업체들보다 두세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직원들과 대리점 직원들이 휴일도 잊어가며 분발했고 마케팅에도 많은 비용을 들였다. 올 한해 동안 수입금액의 50% 이상은 무조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비용으로 지출할 예정이다.
▷전통주 사업에 처음부터 뛰어든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1993년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5년이 넘게 한국오라클 등 IT회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고 국내 유수기업에 ERP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고향인 충남 서산에서 고등학교까지 성장해 왔기에 농촌의 아들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수입산 쌀로 만든 막걸리가 판을 치는 시장에서 우리쌀 막걸리로 도전장을 내건 한비네트워크는 우리 농산물을 세계화시키고자 하는 오랜 꿈을 실현할 회사이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 세종막걸리를 생산하는 청주탁주세종과 협의해 이천 임금님쌀을 주종으로 만든 고급 막걸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고의 국산 쌀로 만든 고급주이지만 국내 판매가는 최대한 마진을 낮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내 애주가들로부터 ‘이것이 진정한 우리 막걸리다’라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맛과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목표는.
- 국산 쌀 막걸리의 매출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농산물로 만든 제품의 경쟁력을 전 세계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일본이나 미국 등에도 수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국내 모든 막걸리 회사가 국산 쌀을 사용해 막걸리를 제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한국의 전통주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지론이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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