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매장에 요즘 성수기를 맞은 수박, 참외가 동날 정도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이상 저온이 계속되면서 수박, 참외 등 여름과일 출하량이 급감하고, 잦은 비 때문에 당도가 떨어져 품질도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과일 바이어들은 산지를 돌아다니며 품질 좋은 과일을 확보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마트의 과일 담당 바이어는 사무실보다는 산지에 나가 있는 날이 더 많을 정도로 물량에 주력하고 있다.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한참 제철을 맞은 참외와 수박이 예년보다 50%가량 공급물량이 줄어든데다 당도와 크기도 불규칙해 좋은 상품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이마트는 품질관리를 위해 수박에 대해 지난해 40~50% 비파괴 검사를 진행하던 것을 올해는 전 물량으로 확대하고 참외 역시 모든 제품에 비파괴 검사를 거치도록 해 당도가 기준 이상인 제품만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
공급량 부족에 당도와 크기까지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제품만 골라내다 보니 정작 매장에 내놓고 팔 물량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부 점포에서는 수박이 동날 정도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품질 좋은 수박, 참외를 확보하기 위해 과일담당 직원들을 산지를 내려 보내 물량확보에 나섰다.
이맘때 수박이 출하되는 경남 함안, 의령 지역에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자 논산, 부여 등으로 옮겨다니며 품질 좋은 물량을 찾아나서고 있다.
참외 역시 예년에는 주산지인 성주에서 100% 물량을 확보해 왔으나 올해에는 출하량이 크게 줄어 성주 인근 지역인 강경 지역으로 내려가 부족분을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김석원 롯데마트 과일담당 MD(상품기획자)는 "5월 중순 이후에는 수박, 참외가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산지를 다변화해서 추가적인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과일이 품귀현상을 빚자 대형마트들은 수입과일 물량을 늘려 과일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이마트는 칠레 현지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수입포도 물량을 지난해보다 50%가량 늘리고, 파인애플도 새로운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어 대량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파파야 메론도 고령산지 생산물량의 80%가량 물량을 확보하고 매장도 예년보다 두 배 정도 늘리기로 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미국산 체리도 미국 현지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예년보다 20%가량 수입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계속되는 이상저온은 여름 과일뿐 아니라 요즘 개화하는 배, 사과 등에도 영향을 미쳐 추석 과일에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사과는 이상저온으로 개화시점이 10일 정도 늦어지면서 수확시기도 7~10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여 9월 중순 추석 수요를 맞추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꽃을 피운 배는 냉해 때문에 배꽃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며 30% 이상 수확 물량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사과보다 그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는 장수, 거창 등 수확시기가 빠른 남부지역의 추석 과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담당 바이어를 산지에 내려 보내 추석물량을 점검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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