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오리고기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농협에 따르면 올해 1∼3월 유통된 오리고기는 1617만마리로 작년 같은 기간에 유통된 836만마리의 두 배가량에 달했다.
1년 단위로 따져봐도 오리 소비량은 2008년 4841만마리에서 지난해 5447만마리로 12.5% 늘었다. 국민 1인당 1년에 오리 한 마리씩은 먹은 셈이다.
농협 관계자는 "오리는 특히 여름철에 수요가 많다는 것을 고려할 때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1억마리 가까운 오리가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리 가격도 뛰어 산지의 새끼오리 값은 1월 1000원이었으나 3월에는 1200원, 4월에는 1400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오리 1마리의 산지가격(3㎏ 기준)도 작년 말 6200원에서 최근 7700원으로 올랐다.
농협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물량이 없어 팔지 못하는 형편이다. 충북의 한 오리 가공 전문업체는 음식점과 마트에 오리고기를 공급하는데 작년까지는 월 평균 25억원 수준이던 주문량이 올해 1월부터는 45억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실제론 30억원어치만 공급하고 있다.
농협은 오리의 인기가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웰빙 음식'이란 인식이 확산된 데다 그 여파로 가정에서도 오리고기 훈제제품 등을 먹는 문화가 퍼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양재.창동점 등 31개 하나로클럽의 오리고기 매출액은 2008년 11억9000만원에서 2009년 25억8000만원으로 뛰었고, 올해도 1∼3월에만 7억3000만원어치가 팔렸다.
한편 농협과 한국오리협회는 '오리데이'(5월 2일)를 맞아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전국의 대형 하나로클럽에서 오리고기 일부 품목을 시중가격에 비해 최대 20% 싸게 파는 행사를 진행한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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