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김포와 충북 충주 등지로 번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축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돼 쇠고기와 돼지고기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강화군에 국한됐던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 퍼졌다는 소식으로 축산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신세계 이마트의 돼지고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나는 등 아직은 구제역의 불똥이 본격적으로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축방역 당국이 이날 구제역 위기경보를 사실상 최상위 수준으로 높이면서 육류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구제역이 발생한 김포에 위치한 롯데마트 김포점에서는 지난 19∼21일 돼지고기와 한우 매출이 지난 주 같은 기간에 비해 21.4%와 15.9%씩 주저앉았다.
이는 발병 지역이 확대되면 축산품 매출이 하락하는 유통점이 늘어날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에 따라 주요 대형마트들은 돼지고기 및 쇠고기 산지와의 연락 체계를 강화하면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해당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축산물을 대주는 농가로 구제역이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물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대형마트들은 특히 소비자들이 육류 구매를 꺼리면서 문제가 없는 산지의 제품까지도 안 팔리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사람에게 전염되는 병은 아니지만, 구제역이 확산하면 심리적 요인으로 축산품 소비가 줄게 마련"이라며 "육류 매출 감소는 농가에도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