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화장품, 제약 업계에서 '피부 속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개념의 '이너뷰티(inner beauty)' 바람이 불고 있다.
업체들은 이를 활용해 건강기능 식품, 먹는 화장품, 음료 등 다양한 형태의 '이너뷰티 푸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너뷰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식음료, 화장품, 제약업체들이 동시에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피부 보습 건강기능식품인 '이너비'를 내놓고 이너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분저장 능력이 뛰어난 히알우론산이 주성분인 이 제품은 하루 두 알만 섭취해도 피부의 수분 저장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CJ는 설명한다.
이 회사가 올해 전체적으로 30억원으로 예상했던 이너비 매출은 올 들어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성장하며 이미 작년 연간 매출액의 70%를 넘어섰다.
CJ는 2013년까지 매출 200억원대의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로 이너비 브랜드 제품 수를 현재 캡슐형 1개에서 1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천호식품, 광동제약, 종근당도 콜라겐 캔디 등 피부건강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 성분을 주성분으로 한 이너뷰티 건강기능식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화장품 업체들은 '먹는 화장품' 형태의 제품으로 이너뷰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초 돈태반 추출물과 피크노제놀이 주 성분인 캡슐형태의 '로리진 뷰티콜라겐'과 '로리진 스킨포뮬라'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기능성 드링크형 신제품 '아리따움 뷰티콜라겐'을 각각 선보였다.
음료업계에서도 이너뷰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남양유업은 기존 제품인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에 비해 히알우론산 등 피부건강 성분을 강화한 '맑은 피부로 돌아갈 시간 17차'를 내놓았다.
지난해 2월 해태음료가 출시한 '순백차'는 피부건강을 내세우는 차 음료다.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기존 차 음료와 달리 '깨끗하고 하얀 피부를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며 미백 효과를 부각시키고 있다.
매일유업도 지난해 콜라겐 100㎎을 함유한 저지방 요거트 '퓨어'를 출시,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달 '비타500'에 히알우론산 성분을 첨가한 신제품을 내놓았고, 현대약품은 피부 속 수분유지 물질의 함량을 늘리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에로뷰티엔 180'을 출시해 이너뷰티 시장에 합류했다.
CJ제일제당 건강식품사업부 임경일 부장은 "일본에서는 이너뷰티 시장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미용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어 이너뷰티 푸드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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