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밸런타인 데이가 설 연휴와 날짜가 겹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 초콜릿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다채롭다.
통상 매년 2월 13∼14일에 밸런타인 특수를 누렸지만 올해에는 설 용품을 팔아야 하거나 매장이 휴무를 실시하기 때문에 초콜릿 매상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유통업계는 고민 끝에 설과 밸런타인 데이 선물을 겸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거나 초콜릿을 판매할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등 이색 기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9일부터 13일까지를 `밸런타인 특별 행사 기간'으로 잡고 초콜릿 판매 행사 규모를 20%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대대적인 설 관련 판촉 행사 때문에 밸런타인 데이 관련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더 적극적으로 초콜릿을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설 용품에 밀려 매장 초콜릿 취급 공간이 줄어드는 점은 판매채널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건대 스타시티점과 영등포점 등 수도권 6개점 내 영화관인 롯데시네마에 `초콜릿 부스'를 마련하고 백화점에서 공급받은 밸런타인 선물을 팔기로 한 것.
밸런타인 데이를 기념하면서 설 선물도 되는 제품도 출시됐다.
후진국의 생산자들을 돕기 위한 `공정무역제품'으로 나온 클라로 마스카오 초콜릿 4종(2만원)은 이 백화점이 설과 밸런타인 데이 겸용 선물로 내놓은 상품이다.
또 그림 한 점 크기(80.3ⅹ60.6 ㎝)인 대형 초콜릿에 민화작가 서공임씨가 백호를 그려 넣은 `백호 초콜릿'을 본점 식품관에 특별 전시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현대백화점은 밸런타인 데이 3∼4일 전에 초콜릿 선물 등을 소개하는 전단을 돌렸지만 올해에는 일주일 전인 2월8일자 전단부터 밸런타인 데이 상품 광고를 담기로 했다.
설 연휴에는 귀향에 나서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그 보다 앞선 시점인 다음달 9∼10일께 연인들이 선물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고 판촉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연휴에 만나기 힘든 연인들을 위해 초콜릿 무료 배송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인터넷 쇼핑 공간인 e-슈퍼마켓에서 초콜릿 선물세트를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서울 및 수도권 근교에 한해 당일 무료 배송을 해준다.
아울러 식품 매장에서는 설 선물세트 판매에 힘을 쏟는 대신 의류와 잡화 매장에서 초콜릿을 진열해 놓고 밸런타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때문에 초콜릿 매장이 줄어든 부분을 인터넷 예약 판매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백화점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인터넷 쇼핑몰인 신세계몰에서 초콜릿을 3만원 이상 사면 가격을 10% 할인해 주고 무료 배송을 해 주기로 했다.
설 선물을 고르는 고객들이 밸런타인 제품도 함께 사도록 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설 카탈로그에 비스코티 너트 초콜릿 세트(2만8000원) 등 초콜릿 선물 10종을 포함시킨 것이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경우, 예년에 비해 1주 빠른 이달 28일부터 초콜릿 특설 매장을 꾸미고 밸런타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마트몰에서는 설 연휴 때문에 직접 초콜릿을 전해주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초콜릿 상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을 해 주는 서비스를 다음달 9일까지 진행한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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