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가격전쟁 '2라운드'

  • 등록 2010.01.19 19: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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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마트들간 가격 할인 경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가 자사 상품의 재고 소진으로 대형마트에 해당 상품공급을 중단한 첫 사례가 나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CJ햇반 3+1' 상품 재고가 소진돼 대형마트에 해당 상품공급을 중단했다.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에 공급키로 했던 물량이 모두 소진돼 추가로 공급물량을 확보하기까지 해당 상품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가 공급을 중단한 이 상품은 210g짜리 햇반 3개 묶음을 사면 1개를 덤으로 주는 패키지 상품으로, 원래 3650원에 대형마트에 공급됐었다.

일반 소매점에서 낱개로 구입할 경우 1개에 1280원으로, 낱개로 4개를 사려면 5120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이 제품은 이마트가 지난 7일 가격인하를 선언하면서 2980원으로 가격을 낮춘 이후 현재는 2400원대로 가격이 내려갔다.

CJ 측은 "대형마트들이 아직 납품가격 인하를 요구하지 않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판매 가격은 매우 비정상적인 가격"이라면서 "이로 인해 대리점이나 일반 소매점 등 다른 유통채널에서 대형마트와의 가격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런 상황에서 대리점이나 다른 소매점들이 대형마트와의 가격경쟁을 위해 동일한 가격에 동일한 상품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점차 납품가격 인하요구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CJ는 해당 상품패키지를 다시 생산해 대형마트에 공급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외에도 해태제과의 고향만두, 오리온 초코파이 등도 대형마트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태 고향만두는 당초 대형마트에 1228g짜리를 할인 상품으로 공급했으나 물량 부족으로 이마트는 1060g짜리상품에다 증정상품을 주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330g짜리 3개 묶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이 대형마트에 공급하던 초코파이 할인 패키지상품(840g, 24입)도 역시 공급물량 부족으로 대형마트에 공급이 중단됐다. 대형마트들은 현재 재고물량을 팔고 있거나 소진된 경우 18개 짜리 상품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 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조업체들은 대형마트 공급 중단 사태에 대해 대형마트들의 할인경쟁으로 자사의 상품 판매량이 갑자기 늘어나 공급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제조업체들은 대형마트 외에 대리점, 일반 소매점 등 다른 유통채널의 가격경쟁력을 고려해야 하는데다 자사 상품의 가격인하에 따른 가치 저하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들은 "제조업체의 납품가격을 낮추지 않고 마진을 보장해주고, 대형마트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사가 공급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대한 제조사의 상품공급 중단이 확산될 경우 모처럼 형성된 대형마트의 가격인하 바람이 반짝 할인에 그치거나 자칫 유통사와 제조사간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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