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격적으로 주요 생필품 가격을 내렸던 신세계 이마트가 14일 가격 인하 품목을 더 확대했다.
지난 7일 이마트가 생필품 값을 내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경쟁업체들이 뒤따라 제품값을 인하하는 등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가 가격 인하 품목을 더 늘림에 따라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마트가 가격 인하 대상으로 추가한 품목은 10가지이며 할인율은 3.3%에서 많게는 20%에 이른다.
고구마(1.3㎏ 1봉)는 작년 말보다 19.3% 내린 2890원에, 국산오징어는 최근 가격에서 20.0% 하락한 920원에, 삼보 미니노트북 HS-101은 16.7% 싸진 39만9천000으로 판매가가 정해졌다.
이밖에도 이마트 맛승부라면, 5000롯데 ABC초콜렛, 주스 제품인 델몬트 시즌애 효돈 제주감귤(1ℓ) 등의 가격이 인하됐다.
신세계 이마트 장중호 마케팅담당 상무는 "우리의 가격인하 정책은 단기 할인행사와 달리 최소 한 달에서 길게는 일년 내내 지속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이라며 "추후에도 가격인하 판매 상품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가격을 내리는 제품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경쟁사들도 동일 또는 유사 품목에 대해 가격을 내리는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마트가 신문에 가격을 내리겠다고 광고한 상품에 대해서는 단돈 10원이라도 더 싸게 판매하겠다"고 가격 경쟁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홈플러스도 공식 자료를 내지는 않았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값을 내린 품목에 대해서는 수급상의 문제가 없는 한 가격 할인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생필품 값을 인하하는 것이 일단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시장을 건강하게 하는 판매전략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가격 인하 부담이 협력업체로 전가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현재로서는 일부 제한된 품목만 값을 내린 것이어서 물량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전체 품목에 걸쳐 가격 안정세가 자리를 잡을지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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