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못하거나 입맛이 둔하면 취직을 못하는 회사들이 있다. 바로 가장 맛있는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식품업체들이 그렇다.
식품 회사들은 자사에 꼭 맞는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뽑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요리 면접'과 `관능(맛을 감별하는 능력)시험' 등 이색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신입사원 공채 과정의 3단계 절차로 요리면접을 진행한다.
회사 측이 한 가지 요리재료를 과제로 주면 구직자들이 4~5명으로 한 팀을 이뤄 요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요리를 만든 후 임원진 앞에서 요리에 대한 프리젠테이션(발표)도 해야 한다.
면접관은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팀워크가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얼마나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요리 아이템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평가하고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성격과 특징들을 파악한다.
이 회사가 요리면접을 도입한 것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식품회사 직원들은 먼저 요리를 알아야 주부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박진선 사장의 지론에 따라 면접 시험에 요리 시험을 넣게 됐다.
이후 몇 년간 요리면접을 실행하면서 단순한 면접으로는 잘 알 수 없는 개인의 인성이나 팀워크, 리더십, 창의력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좋은 인재를 선발하게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른 식품업체인 SPC그룹 역시 채용과정에서의 독특한 실무 평가로 유명하다.
파리크라상과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샤니, 삼립식품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미각을 테스트하는 관능 면접을 치른다.
직원 모두가 맛과 향에 대한 감각을 갖춰야 한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직원 채용시 꼭 거치는 절차이다.
또 창의력 평가를 위해 디자인 감각 테스트도 올해 상반기부터 함께 진행하고 있다.
SPC그룹 측은 "맛과 향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식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업무에 대한 몰입도가 높고, 이러한 집중 태도는 자연스럽게 업무 성과로 이어진다"며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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