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데이 중의 王' 등극

  • 등록 2009.11.12 10: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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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11월11일)'가 화이트데이와 밸런타인데이 등 선물을 주고받는 온갖 `데이'들을 제치고 가장 대중적인 기념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빼빼로데이 행사 기간에 판매된 초콜릿 등 관련 상품은 모두 430만개로, 밸런타인데이 기간에 판매된 초콜릿(300만개)과 화이트데이에 판매된 사탕(110만개)을 압도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초콜릿이나 사탕에 비해 개당 단가가 낮아 매출액으로는 아직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21%나 증가하는 등 빼빼로 선물 풍속이 계속해서 확산되는 추세라고 이마트는 전했다.

특히 이 기간에 이마트에서 `빼빼로'를 산 고객은 총 62만명으로, 작년에 비해 7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점포 중 구매객수가 가장 많은 이마트 부천점의 경우 빼빼로 단일상품 매출이 1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처럼 빼빼로데이가 대중적으로 자리잡은 것은 국내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기념되는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와 달리 대상이 이성친구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누구에게나 감사와 애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몇년간 11월11일이 대입 수능시험일을 며칠 앞둔 시기여서 수험생 선물 특수도 가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빼빼로데이 열풍이 특정 제과업체나 유통업체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빼빼로데이는 부산지역의 여고생들이 11월11일에 `11' 숫자와 비슷한 모양의 빼빼로를 주고받은 것이 시초로, 제과업체들의 열띤 마케팅이 결합되면서 온전한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항해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쌀 소비를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11월 11일을 `가래떡데이'로 정하고 이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소비자 김모(30) 씨는 "외국에서 들어온 밸런타인데이나 국적 불명의 화이트데이에 비해 빼빼로데이가 좀 더 친근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제과업체들의 배만 불려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일에 집착하는 풍조가 사회적으로 과열된 측면이 있는데, 이왕 기념일을 챙길 거라면 우리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떡 종류를 주고받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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