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올림픽' 개막..미래 생활상 조명

  • 등록 2009.10.14 14:39:53
크게보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유통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해 `유통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제14회 아ㆍ태 소매업자대회'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아시아태평양소매업협회연합, 한국소매업협의회가 이날부터 나흘간 공동 개최하는 아ㆍ태 소매업자 대회는 2년마다 역내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유통업의 미래상을 알아보고 최신 정보를 교환하는 행사이다.

우리나라는 1985년 제2회 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14회 대회를 서울에서 다시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친환경 가치와 IT 기술 등을 유통 분야에 접목해 미래의 소비생활상을 조망해 보고 역내 유통업계 종사자들이 서로 협력을 다지며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회식에는 나카무라 타네오 아ㆍ태소매업협회연합 회장(일본소매업협회 회장), 더글러스 통쉬 대만 원동그룹 회장, 노부카즈 무토 이세탄 미츠코시 홀딩스 회장, 지엔종 우 우마트 회장 등 23개국 1100명의 해외 유통업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손경식 상의 회장,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이사, 이승한 홈플러스 그룹 회장 등 2300여명이 나왔다.

특히 정 총리는 이번 대회가 취임 후 공식 행사장에서 처음 기업인들을 만나는 자리이다.

정 총리는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에 큰 몫을 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국제적 공동번영을 모색하는 행사를 연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그는 "한국은 경제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녹색성장을 선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국가적 노력 못지 않게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번 대회가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상의 회장은 환영사에서 "현대 유통업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정보를 확산시키는 경제의 중추신경계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로 역내 협력을 증진시켜 공동 번영의 계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유통업계가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생산자에게 전달해 친환경 상품의 개발을 촉진하고 소비자의 삶 역시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서 "우리는 친환경 매장 건설과 IT 물류시스템 등 실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107개 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해 말하는 스크린, 지능형 탈의실, 무인마트 등 유통 분야 신기술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였다.

개회식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에서는 아시아 소매업자들이 성공하기 위한 조언들이 제시됐다.

세계적인 브랜드 전략 전문가 마틴 롤 벤처리퍼블릭 CEO는 "아시아 기업들은 앞으로 5∼10년간 가장 빠른 경영환경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며 "브랜드에 대한 통찰력과 지식, 시각 등을 갖추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유통기업들의 사회환원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조선시대 여성 유통인 `만덕'은 정직과 신용, 신상품 개발 등으로 많은 재산을 모았고 특히 사랑과 나눔의 미덕을 갖췄던 인물"이라며 "유통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진정성에 바탕을 둘 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조언했다.

콘퍼런스는 주제에 따라 해외 41명, 국내 27명의 유통계 석학들이 연사로 나서 주제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 분과에서는 `글로벌 유통산업 동향과 성공전략'이라는 대주제 하에 `최신 동향'과 `마케팅', `리테일 아시아 라운드 테이블', `성공전략', `머천다이징(상품 기획ㆍ구매)', `회원국 현황보고' 등 6가지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15일에는 `기술혁신과 유통혁명'라는 주제로 최신 유통업에 도입된 IT 기술 현황 등이 소개되고 16일에는 유통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미래를 알아보는 토론이 열린다.

17일에는 최신 유통점 및 물류센터, 삼성전자 디라이트(d'light) 등 국내 대표기업의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행사와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 봉은사, 한국민속촌 등 한국 고유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 발맞춰 국내 유통업체들은 오는 11월말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연다.

김상열 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대회는 아ㆍ태지역 최대의 유통 콘퍼런스이자 전시회로 한국 유통산업의 위상을 제고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넓힐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