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김진수 대표는 "바이오산업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해 2013년까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중국 랴오청(聊城)에 있는 라이신ㆍ핵산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제일제당이 더이상 설탕ㆍ밀가루 회사로 인식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2013년은 CJ제일제당이 설립된 1953년으로부터 60주년이 되는 해다. CJ는 4년 뒤인 2013년에 올해의 예상 실적인 매출 5조9000억원의 2배,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인 3000억원의 3배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2005년에 8년 후인 2013년의 목표를 세웠는데, 국내 시장에서 식품만 갖고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글로벌과 BT(bio technology)산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설탕을 팔아서 한때 이익을 남긴 적도 있지만, 지금은 거의 어려운 실정"이라며 "설탕과 밀가루는 국내에서 기초생활소재로 공급해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하는 선에서 운영하고, 삼성이 반도체와 휴대전화로 세계를 제패하면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CJ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바이오산업이란 `그린 바이오(Green Biotech)' 산업을 말한다.
그린바이오산업은 `레드 바이오(Red Biotech)'로 불리는 제약사업, `화이트 바이오(White Biotech)'로 불리는 화석 대체연료 산업과 달리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식품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최근 식량 위기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분야로 CJ제일제당이 생산하고 있는 핵산(식품조미소재),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등이 이에 속한다.
특히 라이신의 경우 가축을 성장시키고 육질을 개선하는 등 사료의 효율을 높여주는 중요한 필수아미노산 성분으로, 전 세계적으로 현재 연간 2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인도 등의 육류소비 급증으로 매년 8%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이 시장에서 일본의 아지노모도, 중국의 GBT와 각각 20~22%의 비슷한 점유율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식품 조미료에 들어가는 소재인 핵산은 전 세계적으로 5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는데, CJ가 38%의 시장점유율로 일본의 아지노모도(31%), 중국의 스타레이크(10%)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신과 핵산은 모두 사탕수수나 옥수수의 당(糖)을 미생물(균주)이 먹고 만들어내는 것으로, 핵심은 어느 회사가 좋은 균주를 활용해 더 많이 생산하느냐에 달려 있다. CJ는 이 균주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또 1964년 국내 김포 공장을 시작으로 옥수수와 사탕수수의 산지인 인도네시아(1991년)와 중국(2005년), 브라질(2007년)에 대규모 공장을 지어 라이신과 핵산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해내고 있다.
CJ는 이들 해외 공장을 기반으로 그린 바이오 분야에서 매출 2조원을 올려 2013년에는 가공식품(3조2000억원)과 소재 식품(2조2000억원), 사료(2조4000억원)와 함께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바이오 분야의 영업이익 4000억원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형 사업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수 대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 투자해 세계를 제패한 뒤 내수 위주였던 휴대전화와 LCD까지 세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바이오 분야에 1300억원의 대담한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석권한 뒤 다시다.장류.두부.햇반까지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