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들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삼계탕용 생닭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복, 한우 사골 등 보양식 상품 판매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로 초여름에 인기를 누리던 생닭 등 보양식 상품들이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5월부터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생닭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돼지고기의 대체재로 생닭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데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불황기 소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전국 25개 점포에서는 이달들어 21일까지 생닭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0%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우 꼬리, 우족, 사골 등 한우 보신상품 매출도 약 20% 가량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때이른 초여름 날씨에 생닭이 날개를 달았다.
이달들어 21일까지 현대백화점에서 생닭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00%에 가까운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여름철 특화 상품 출시를 앞당겼다.
이 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해에는 초복부터 판매했던 제주방사닭(마리당 2만 원) 상시판매코너를 만들었고 다른 점포에서도 주문을 받고 있다. 1마리에 2만 원씩 하는 고가 상품이지만 매일 입고물량이 동이 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이 백화점은 전했다.
같은 기간 민어, 전복 등 수산물 보양식과 수박, 참외 등 여름과일 매출도 증가했다. 전복 9%, 민어 13%, 참외 12%, 수박 8% 등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29일부터 각 점포별로 '수박 산지직송전'을 열어 유명 수박 산지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삼계탕용 생닭 매출이 지난해 대비 무려 460%나 늘었다. 한우 사골과 꼬리도 각각 35%,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 대표 보양식인 양념장어와 낙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가 넘는 신장률을 보였으며, 살짝 데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곰탕이나 삼계탕 팩 상품의 매출도 20%나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초여름 보양식 상품' 행사를 열고 생닭, 전복 등을 최대 2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DHA백숙용생닭(900g/팩)을 5580원에, 한우 우족과 도가니(100g)를 각각 2350원에 판매하며, 활전복(3마리)과 국산 산낙지(2마리)를 각각 8800원에 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삼계탕용 닭이 작년동기 대비 310.9%, 한우 사골과 꼬리 등이 63%, 전복이 30%, 수삼이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박 등 여름 과일 매출도 30% 가량 증가할 정도로 더위 관련 상품 매출이 고루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이종묵 신선식품팀장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예년에 비해 2주일 정도 빠르게 보양식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에 맞추어 보양식 관련 상품 물량을 늘리고 할인 행사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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