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의 소주업체 보해가 생산하는 '잎새주'에 암수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애주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보해 잎새주의 병 모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병의 목 부분이 고리모양으로 볼록 튀어나온 형과 고리 부분이 없이 반듯한 형 등 2종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애주가들은 병의 목 부분이 볼록 튀어나온 것을 수소주, 나오지 않은 것을 암소주로 구분하며 '커플 소주'로 여기고 있다.

애주가들은 술자리에서 수소주를 먼저 가져다주면, 1,3,5,7병 등 홀수로 주문하고, 암소주를 먼저 가져다주면 2, 4, 6, 8병 등 짝수로 마시는 신풍속가 생겨났다고 한다. 또 업소에서 가져다주는 술이 수소주인지 암소주인지를 두고 술값 내기를 걸기도 하는 등 신종 놀이도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잎새주가 실제로 암소주와 수소주로 따로 생산되는 것은 아니고, 단지 두가지 형태의 병 모양 때문에 이런 화젯거리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보해에 따르면 잎새주는 2002년 2월 출시 당시 고리모양의 병을 사용하다 2007년 7월 고리부분을 없앤 새로운 디자인의 병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재활용 되는 소주병 특성상 구병과 신병이 공존하면서 모양새에 따라 구병은 수소주, 신병은 암 소주로 불리게 된 것이다. 구병인 수소주는 점차 구병고리부분이 없는 새로운 잎새주 병으로 교체되고 있는 추세다.

보해 관계자는 "새롭게 제작된 잎새주 병은 제품의 디자인 측면을 보완하고 제품생산 시 진행과정을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해 병목에 있던 튀어나온 부분을 없애고 제품 밑 부분의 디자인을 약간 변경했다"며 "소비자들이 잎새주를 암수로 구분해 남성은 암소주를, 여성은 숫소주를 찾는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해 잎새주는 한 달에 약 1500만병 정도 생산되고 있으며 광주.전남지역에서 시장점유율 80%대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