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서 공포감을 불러 일으킨 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인가.
AI 여부로 이목이 집중됐던 전남 나주시 공산면.세지면과 산포면의 오리와 닭의 집단폐사 원인이 AI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전남지역 AI가 이대로 수그러들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영암군 신북면과 나주시 반남면 등에서 AI가 발생한 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나주시 공산.세지.산포면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사 결과 모두 AI 음성으로 최종 확인돼 방역당국과 농가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전남도는 검사 결과 이들 세 농장의 집단폐사 원인이 대장균증과 가금 티푸스 등으로 나타남에 따라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중인 다른 농장의 집단폐사 원인도 AI 음성일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평균 섭씨 20도를 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주시 산포면의 경우 AI 첫 발생지인 영암 신북으로부터 10㎞ 경계지역 밖에 위치해 있어 만약 AI로 밝혀질 경우 방역대를 새롭게 설정하고 대량 살(殺) 처분에 들어가야 하는 등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됐었다.
무엇보다 나주 공산.세지.산포면 일대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종오리 농장 등 닭과 오리농장이 밀집해 있어 AI 양성으로 판명될 경우 오리산업 연쇄파산 등 막대한 피해가 우려됐었다.
다행히 이번에 AI 음성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농장은 이동제한이 풀리거나 검사 후 반출이 가능하게 됐고 인근 다른 농장들도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에 따라 나주 일대 방역대 재설정과 이로 인한 닭과 오리 수백만마리의 대규모 살처분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현재 전남도내에서 집단 폐사 등으로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는 곳은 이날 AI 음성으로 밝혀진 3곳 이외에 나주 4곳, 영암 6곳, 무안 2곳, 함평.여수.화순.구례.목포.담양 각 1건 등 모두 18곳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영암군 덕진.시종면 등 종오리 농장 4곳은 전남도 축산기술연구소의 1차 간이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난 바 있어 정밀검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장 관심을 모았던 지역의 집단폐사 원인이 AI가 아닌 것으로 판명돼 크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직 18건에 대해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방역에 철저를 기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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