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영광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의 한숨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기름 값 등 출어비용은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고 있는데 흉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바다엔 고기가 없고 잡은 어획물 값은 폭락해 어민들의 시름은 커져만 가고 있다.
신안수협은 "본격적인 젓 새우잡이 철을 맞은 요즘 영광 안마도와 신안 칠발도 등 해역에는 300여 척의 새우잡이 어선이 조업에 나서 봄 젓용 새우를 잡고 있는데 시원치 않은 어획량에 가격마저 크게 떨어져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신안수협 북부지소에 위판한 젓 새우는 6000 드럼(드럼 당 200㎏)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00 드럼 정도 적게 잡혔다.
가격도 200㎏ 한 드럼 당 35만원으로 지난 해 보다 10만-15만원 정도 떨어졌다.
특히 '신안의 명물'인 병어 어획철이 시작됐지만 바다엔 병어가 보이지 않아 어민들의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
요즘 북부지소 위판장에는 하루 평균 1-2상자 정도의 병어만 위판되고 있을 정도로 흉어다.
이처럼 어획량은 신통치 않고 가격마저 폭락한 상태지만 기름값 등 출어 비용은 20-30% 정도 크게 늘어났다.
북부지소 관계자는 "기름 값의 경우 지난 해 200ℓ 한 드럼에 11만원 하던 것이 현재는 16만원으로, 젓 새우를 담는데 사용되는 빈 드럼은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건비는 1만-2만원 정도 줄줄이 인상돼 출어하는 것이 적자일 정도로 생계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소비부진과 어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출어 어민들의 타격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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