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신양해수욕장을 뒤덮어 골칫거리가 되던 불청객 '파래'가 일본에 수출돼 효자로 변신한다.
서귀포시는 일본 식품회사인 '사이토쇼탠'의 요시오무라세 대표가 지난 15일 성산읍 신양해수욕장의 파래번식 현장을 확인하고 고성.신양어촌계(계장 김봉조)와 젖은 파래를 20-30㎏들이 마대당 3200원씩 모두 2500마대를 사들이기로 계약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파래는 성산읍 온평리 소재 청진영농조합법인 공장에서 세척해 햇볕에 건조된 뒤 일본 수출길에 오를 예정이며, 현지에서 과자류 원료와 식품첨가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는 성산읍 오조리에서 수거한 약간의 파래가 마대당 2000원에 도내 업체에 판매된 적이 있으나 일본에 수출되기는 처음이다.
고성.신양어촌계는 이에따라 희망하는 주민들은 참여시켜 파래수거에 나서고 있다.
신양해수욕장 일대에는 200여m의 방파제가 축조된 이후 2001년께부터 파래의 일종인 '구멍갈파래(Ulva pertusa Kjellwan)'가 4월 이후에 크게 번식해 골칫덩이가 돼 왔다.
서귀포시는 지난 2007년 2200만원을 들여 파래 156t을 수거하는 등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수천만원씩 투입해 파래를 집중 수거했지만 파래의 포자번식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해 애를 먹고 있으며, 제주도 수산당국은 올해 파래의 이상번식 원인규명에 착수한 상태다.
갈파래과 구멍갈파래는 전국 각지에 분포하며 담수가 유입되는 지역과 내만에서 자란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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