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병했거나 확실시되고 있는 전북 정읍과 김제, 전남 영암의 가금류 농장으로부터 반경 3km 이내의 모든 오리와 닭이 도살처분 된다.
AI가 잇따라 발병하고 있는 정읍과 김제는 반경 10km 이내의 오리도 즉시 매몰되며, 영암도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면 살처분 범위를 10km 이내 오리로 확대한다.
전북도 AI 방역대책본부는 10일 오후 농림수산식품부가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AI 확산을 막기 위해 이같이 살처분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지역의 3km 안에 있는 닭과 오리는 192만3000 마리, 10km 이내 오리는 44만5000 마리로 모두 236만8000 마리가 땅에 묻히게 된다.
범위가 이처럼 확대된 것은 AI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자칫 전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은 살처분 범위를 넓힐 경우 대단위 양계단지가 형성돼 있는 김제를 중심으로 농가 피해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확대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 채 고심해왔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국가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AI 확산 우려가 높은 전북과 전남의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지역은 현행대로 '주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전국의 오리 사육농가에 대해 분변과 혈청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북도 박정배 축산경영과장은 "AI의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살처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인력과 장비를 준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매몰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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