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을 맞이하여 요즈음 대기업 가공식품에서 연이어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위생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내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각종 불량식품들이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학교 앞 문방구에 진열된 일부 제품들은 제조회사, 성분과 유통기한도 표시되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24일 오후 대전시내의 한 초등학교 앞 A문구점에서는 학용품 진열대 한켠에 있는 박스 안에 담겨 있는 식품을 사먹는 아이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좁은 좌판과 박스안에는 합성착색료로 색깔을 입힌 ‘캐러멜’, 젤리, 제조일자가 표시되지 않은 소시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품이 진열돼 있다.
학교 점심시간이 되자 어린 학생들이 우루루 몰려와 100~200원을 건네주고 너나없이 하나씩 사들고 나갔다.
그러나 아이들이 구입한 식품 상당수는 유통기한이 없거나 제조자, 국적이 불분명한 제품들 만았고 유명 빙과류를 모방한 일명 ‘짝퉁 아이스크림’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정품 아이스크림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장지 디자인이 흡사하고 가격이 100~200원에 불과해 아이들 사이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시내 한 초등학교의 6학년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거의 하루에 한두 개씩 매일 사먹는다”며 “불량식품인 줄 알면서 맛있기도 하고 싸기도 해서 자주 사먹는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문방구의 경우 식품용 진열대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문구 사이의 빈 공간에 과자 등을 진열해 먼지가 쌓인 채 팔고 있어 위생상태가 부실한 상태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를 운영하는 A씨는 “대형할인마트가 생기면서 학부모이 문방구에서 문구와 교재를 구입하지 않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팔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대전광역시 보관위생과 담당자는 “이번 주부터 소비자식품위생 감시원과 함께 학교 인근에서 판매되고 있는 불량식품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 지속적으로 행정지도, 단속을 펼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부정·불량식품 유통 및 판매를 근절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우익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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