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남면 곰섬어촌계와 안면읍 방포어촌계를 비롯한 군내 바지락 양식장(181㏊) 일부 지역에서 바지락이 집단폐사 현상이 나타나 태안군과 수산과학원 등 관계당국이 긴급역학 조사에 나섰다.

태안군 관계자는 "지난 15일경부터 바지락이 폐사하기 시작해 군내 4개 어촌계에서 현재 19일까지 10여건의 바지락 집단폐사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태안의 남면 곰섬어촌계와 안면읍 방포어촌계 등 어민들은 바지락 집단폐사가 신고된 지역이 남면과 근흥면, 안면읍까지 고르게 퍼져 있어 지난해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기름유출과 관련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1차 관능조사 결과로는 기름유출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어촌계의 경우에는 지난해 기름유츌 사고이후 태안지역 일부 어촌계 소유 양식장 내에 얇은 유막이 형성된 후 바지락과 인근 바위에 서식하던 굴이 폐사한 사례가 있어 기름유출과의 상관관계가 나올 경우 큰 파장에 예상돼 관계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한편 서해수산연구소 등 수산전문가들은 "서해안에서 매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대체로 기생충 감염과 갑작스런 일기변화, 밀식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폐사가 발생하고 있으나 인근해역에서 지난해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해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실시해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