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뉴저지에서 전남 여수시장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엉터리' 특산물 상설 전시회가 열려 한인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이원용씨는 18일 여수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뉴저지에서 발행되는 신문에 인자하게 웃는 여수시장의 사진과 함께 '여수특산물 특별 상설 전시 장터' 광고가 실려 판매장에 가봤더니 옥돌 매트와 훌라후프, 안마기 등 특산물과 관련 없는 상품이 전시되고 수산물은 김치냉장고 안에 냉동돼 있는 아귀 몇마리와 민어, 잔조기 몇꾸러미 뿐이었다"며 "해외사업을 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여수가 고향이라고 밝힌 이씨는 또한 "냉동 갈치의 경우 어른 손가락만한 길의의 12-13개 토막이 한 팩에 30달러, 파김치도 한주먹 정도가 18달러로 뉴저지 시세에 비해 많이 비쌀 뿐 아니라 맛도 뛰어나지 않고 마른 갈치를 매콤하게 조려서 먹었는데 생선 기름이 배여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며 "고향에 대한 배신감과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사람들이 이런 것을 사다 먹으면 2012 세계박람회 개최 도시 여수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힐난했다.
이씨는 이어 "지금이라도 빨리 오래되고 문제 있는 물건들은 폐기하고 포장부터 가격까지 문제되는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시장이 직접 나서서 얼굴을 내걸고 하는 해외사업이라면 좀더 신중하고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여수시장을 광고 모델로 해 특산물 판매전을 기획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 시장 얼굴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엉터리 특별 상설 전시 장터는 미국에서의 여수시 이미지와 직결되는 문제로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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