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고품질의 더덕 산지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제주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날씨가 따뜻해 육질이 연한 더덕을 연중 생산해 출하할 수 있는 데다 씨앗을 뿌린 뒤 2년차부터 수확할 수 있어 수확기간이 다른 지역보다 1년이 빠르는 등 이점이 많다.
제주 농가들이 표선과 성산, 구좌 등지의 감귤폐원지나 해발 200-300m의 한라산 중턱에서 앞다퉈 더덕재배에 나서면서 95년에 55㏊에 불과하던 재배면적이 2005년 845㏊, 지난해에는 1001㏊로 크게 늘어났다.
제주산 더덕값은 2000년에 20㎏ 상자당 9만-12만원이었으나, 최근에는 식용과 약용을 겸한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어 상자당 12만-20만원을 받고 있다.
특히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더덕을 재배할 때 제초작업이 힘들고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영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철사를 지주로 활용하는 재배방법 개선에 나서 좋은 효과를 거뒀다.
농업기술센터 현덕현 지도사는 "길이 240㎝, 직경 4㎜짜리 철사를 활처럼 구부려 더덕줄기가 감아 올라가도록 3.3㎡당 3-4개를 설치한 결과 줄기와 지면 사이에 바람이 통해 병충해 발생이 크게 줄어들었고 줄기가 마르지 않고 생육하는 기간도 2-3개월 정도 연장돼 이전보다 수확량은 38%, 소득은 90%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와 같은 철사지주 재배방법을 농가에 적극 보급하는 한편 더덕을 6-10년 장기재배해 뿌리가 큰 일명 '왕더덕'을 생산해 특산품으로 명품화할 방침이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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