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과 함께 '맛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음식 중의 하나인 콩나물국밥의 가격이 식재료 값의 상승 등으로 잇따라 인상됐다.
전주시 경원동의 왱이집은 이달 초부터 콩나물국밥 값을 기존의 4000원에서 5000원으로 1000원(25%) 올렸다.
왱이집 관계자는 "김, 계란 등 콩나물국밥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재료의 가격이 다 오르는 바람에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화산동에 있는 한일관도 이달 초부터 콩나물국밥의 가격을 500원 올려 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일관은 "재료 값이 올라 부득이하게 500원 올리게 됐습니다"라며 가격 인상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 손님들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
시내 다른 콩나물국밥 집들도 최근 식재료 값 상승 등을 감안해 국밥 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전 식당을 찾았다가 인상 소식을 접한 회사원 김모(31.전주 서신동) 씨는 "콩나물국밥은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아 이제는 해장국이 아니라 주식이 됐을 정도"라면서 "물가가 올라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가격 인상 폭이 커서 서민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물가가 많이 올라서 업주들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콩나물국밥에 몸에 좋은 각종 영양소가 들어 있고 배부르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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