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발생한 타르로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에서 김 원료 가격이 오르고 겨울철 별미인 숭어회와 영광굴비의 소비가 급감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타르 피해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무안과 영광.신안 지역에서 물김 채취가 중단되면서 공급량 부족으로 김 원료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실제로 전남지역에서 생산된 물김 60㎏당 가격이 타르 유입 전 6만 5000 원에서 최근 7만 4000 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는 타르 피해를 당한 지역에서 물김 채취가 중단되면서 고흥과 해남, 완도, 진도 등지에서만 물김이 공급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주식 김으로 평소에도 비싸게 팔리는 무안 김의 경우 타르 유입 전 1속(100장)에 4200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4500원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겨울철 서남해안의 별미로 각광을 받았던 숭어회가 타르 유입 후 팔리지 않으면서 숭어 1㎏당 거래 가격이 타르 유입 전의 5000 원에서 최근 4000 원으로 20% 하락했다.
매년 이맘때에는 평일에도 손님으로 북적거렸던 무안 도리포 등 횟집에는 최근에는 주말에도 손님이 2-3팀에 그치는 등 타르 유입 이후 소비자의 발길이 거의 끊겨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또 설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던 영광 굴비도 가격은 예전과 다름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영광굴비사업단의 판매량은 지난 해 보다 50% 가까이 뚝 떨어졌으며 광주지역 대형 백화점에서도 작년 대비 5% 정도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남도는 타르 유입 이후 겨울철 별미인 숭어가 제철임에도 판매가 부진하자 31일 도청 구내식당에서 박준영 지사를 비롯한 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숭어 시식회를 갖는 등 소비촉진에 나섰다.
전남도 관계자는 "타르 유입이 김 등 수산물에 끼친 직접 피해로 어민들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판매부진과 원료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이 속출해 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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