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내주중 '진로 인수기획단'을 파견,진로의 법정관리 해제와 업무 파악 등 최종 인수 마무리를 위한 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진로는 이에 앞서 이날 채권단에 정리 채무 2조1천억원 가량을 갚고 소송 등 다툼이 있는 미확정 채무 변제 예비금으로 1조원 정도를 제3기관에 공탁하기로 했다.

하이트맥주 고위관계자는 "진로가 법정관리중이기 때문에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늦어도 내주중에는 인수기획단을 파견할 수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기획단은 주로 업무를 파악하는 데 전력투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획단 규모는 많아야 10명 이내"라며 "업무 파악 등 기획단 임무를 고려할 때 3-4명 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는 이를 위해 최근 진로에 기획단 파견 계획을 전달했고 진로는 법원에 이를 설명한 뒤 파견 시기와 규모, 업무 범위 등을 확정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진로 관계자는 "오늘 빚을 갚은 뒤 앞으로 인수단이 오게 되면 업무파악 등의 과정을 거쳐 법정관리 해제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법정관리가 해제될 경우 그와 동시에 미확정 채무 소송의 근거가 돼온 우리측의 이른바 채무 부인권이 자동 소멸돼 빚 부담이 늘어난다는 법 해석이 있다"고 전하고 "따라서 관련 입장을 정리해야 하며 그것이 향후 인수기획단이 챙겨야할 몫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트맥주는 진로 소주제품의 중국시장 공략 확대 등 글로벌 도약을 위한 청사진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글로벌 주류기업을 상징하는 슬로건 등 밑그림 그리기 에 실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