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국산 김치의 국내 시장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올해 전체로 김치수입 물량이 처음으로 10만t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농림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김치 수입물량은 4만9846t으로 작년 동기의 2만3244t에 비해 114.4% 급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155만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910만달러)보다 136.8% 증가했다.

수입국별로는 중국이 4만9816t으로 99.9%를 차지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입김치의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수입물량은 지난 2001년만 해도 393t에 불과했으나 2002년 1051t, 2003년 2만8700t, 2004년 7만2600t 등으로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는 연간으로 10만t을 첫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김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일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저가의 중국산 김치에 대한 고정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김치공장들이 국내로 김치를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의 반발로 판매를 중단했지만 외국계 할인점인 홈플러스가 지난 5월 중국산 수입김치를 일시 판매하는 등 대형 유통업체들마저 수입김치 판매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김치 수입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산 김치 소비 확대와 김치 관련 산업의 보호를 위해 요식업소 원산지 자율표시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관세율 조정과 수입검역 강화 등의 조치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무역마찰을 초래할 소지가 있어 섣불리 실행할 수는 없다"며 "결국 품질 향상과 차별화 정책으로 국산 김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