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프랑스 11조 할랄시장…삼계탕 등 한식 가공식품 공략 시동

  • 등록 2025.05.01 15: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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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간편식 중심 소비 확대…젊은 무슬림 타깃 전략과 인증 신뢰 확보가 관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이슬람 율법에 따라 제조된 ‘할랄(Halal)’ 식품이 프랑스 식품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가공육과 냉동 간편식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며, 젊은 무슬림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이 수출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프랑스 할랄식품 시장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수요가 최근 다시 살아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경제전문지 Capital은 2023년 기준 할랄 식품 시장 규모가 70억 유로(약 11조 3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소매유통 부문만 따져도 4억 8,600만 유로로,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3억 900만 유로) 대비 약 57% 성장한 수치다.

 

할랄 소비층, 젊고 이민 배경 뚜렷…1인가구·간편식 선호

 

프랑스 내 할랄식품 주요 소비층은 이슬람 신자와 북아프리카계 이민자다. 프랑스 통계청(INSEE)과 인구학연구소(INED)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거주자의 약 10%가 무슬림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알제리·모로코·사헬 지역 등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다.

 

시장조사업체 Businesscoot에 따르면, 할랄 육류 소비는 35세 미만의 미혼 혹은 무자녀 커플에서 가장 활발하며, 이들은 월평균 약 238유로(약 38만 5000원)를 할랄 식품에 지출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패턴은 소포장·즉석조리형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프랑스 할랄식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가공육(샤퀴테리)이며, 냉동식품과 간편식이 뒤를 잇는다. 이러한 구조는 할랄식품 수출을 고려하는 국내 식품기업에게 힌트를 제공한다.

 

2023년 말 한국과 EU 간 열처리 가금육 위생검역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2024년 5월부터 삼계탕 등 한국식 할랄 가공육 제품의 유럽 수출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치킨 만두, 닭강정, 볶음밥 등 한식 기반의 할랄 제품으로 프랑스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렸다.

 

 

프랑스 소비자들은 할랄 인증에 민감하다. 2020년 ifop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슬림 응답자의 82%가 육류 구매 시 인증 여부를 확인한다고 답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프랑스 내 인증기관 외에도 말레이시아 JAKIM과 같은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할랄 인증을 추가 획득하는 것이 현지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 할랄식품 시장은 단순한 ‘이색 식품’ 차원을 넘어 젊은 무슬림 소비층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소비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현지 인증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간편성과 차별화된 맛을 갖춘 한식 기반의 가공식품이 시장 내 유의미한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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