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기준, 왜 아직 90%?”…소비자단체, 국제수준 맞춘 개정 촉구

  • 등록 2025.04.17 11:27:50
크게보기

EU는 99%, 미국은 97% 이상 제거 기준…국내만 ‘90% 디카페인’ 표시 허용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표시 기준이 해외 주요국보다 느슨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단체가 식약처에 표시 기준 상향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 건강권과 소비자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국내 디카페인 표시 기준을 현행 90%에서 국제 기준인 97% 이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99%, 미국농무부(USDA)의 97%와 비교해 국내 기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문제 제기다.

 

실제로 디카페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디카페인 커피 생산량은 2019년 1,637톤에서 2023년 1만 2,359톤으로 약 7.5배 증가했다. 수입량 역시 같은 기간 671톤에서 1,410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2024년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약 3,270만 잔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며, 아메리카노 기준 디카페인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카페인 함량이 10% 이하(90% 제거)만 되어도 디카페인으로 표시가 가능하다. 이는 실제 소비자의 인식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카페인 사용자 79%와 비사용자 74.2%가 디카페인을 ‘카페인 제거율 97% 이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처럼 소비자의 기대 수준은 국제 기준에 가까운 반면, 국내 법적 기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디카페인 커피 구매 시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는 ‘카페인 함량’이 사용자 30%, 비사용자 53.4%로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섭취 시 가장 우려되는 요인 역시 ‘카페인의 유무’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는 “카페인 과다 섭취는 불면, 불안, 혈압 상승, 성장저해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만큼, 디카페인 기준은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국제 기준에 맞춰 97% 이상 제거된 제품에만 디카페인 표시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