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아용 조제분유의 중금속 오염 및 유해물질 검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Operation Stork Speed(오퍼레이션 스토크 스피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최근 컨슈머 리포트가 시중 제품에서 비소, 납, PFAS 등의 유해물질 검출 사실을 발표한 직후 나온 조치로, 유아 건강을 위한 식품 안전 관리 체계가 전면적으로 재정비될 전망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미국 FDA는 영유아 식품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인 ‘오퍼레이션 스토크 스피드(Operation Stork Speed)’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소비자단체 컨슈머 리포트가 최근 유아용 분유 41종에 대해 실시한 안전성 조사 결과에 기반하고 있다.
컨슈머 리포트 조사에 따르면 일부 제품에서 유해 수준의 비소(Arsenic)와 납(Lead)이 검출됐고, 과불화화합물(PFAS)과 비스페놀A(BPA),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 등 잠재적 유해물질도 일부 제품에서 발견됐다. 보고서는 다만 대부분 제품은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었으며, 이는 유해물질 저감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FDA는 ▲유아용 조제분유의 영양소 기준 전면 검토, ▲중금속·오염물질 검사 확대, ▲기업 대상 성분·표시 협력 유도, ▲소비자 및 업계와의 정기 소통, ▲국립보건원(NIH) 등과의 과학적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분유 성분에 대한 포괄적 재검토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컨슈머 리포트의 제품 안전 책임자인 제임스 로저스는 “수백만 부모가 조제분유에 의존하는 만큼, 안전성과 영양에 대한 소비자의 알 권리는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이번 조사로 보다 안전한 대체 제품 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컨슈머 리포트의 식품 정책 담당 이사 브라이언 론험은 “이번 FDA의 조치는 매우 고무적이지만, 실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에게 관련 자원 확보를 촉구하는 청원을 개시했다. 그는 “현재 연방기관들이 인력 감축 압박을 받고 있어 실질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FDA는 이번 프로그램이 기업의 분유 성분 개선과 소비자 신뢰 제고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각 조치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